본 연구는 먼저 국가 안보 위기와 급변하는 정치 상황에서 교회가 평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한국전쟁 발발의 국제적 영향과 냉전체제 내에서 전쟁의 위협에 대응하여 서독의 외교정책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살펴본다. 또한 서독 총리 아데나워가 추진한 서독 재무장 정책이 서독 사회와 독일 개신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는지를 추적한다.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독일인들은 독일에서 새로운 전쟁이 일어날까 두려워했다. 이러한 이유로 서독 수상 아데나워는 서독의 재무장을 추진했다. 재무장 정책에 대한 서독의 의견은 엇갈렸다. 독일 개신교회 내부에서도 서독의 재무장을 둘러싼 논쟁이 벌어졌다. 마틴 니묄러와 그의 그룹은 아데나워의 재무장 정책에 강력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다른 그룹은 먼저 서독이 재무장하고 유럽 안보에 기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독일 개신교회의 논쟁 속에서 이 연구는 교회가 평화를 위해 무엇을 했고, 무엇을 할 수 있었는지를 연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