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의 목적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이웃사랑의 계명이 오늘날 현대인에게 어떤 의미가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지젝의 이웃 사랑의 윤리의 관점에서 논구하는 것이다. 지젝은 올바른 이웃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상징질서를 매개로 이웃의 근본적 타자성과 관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그는 상징 질서의 규제를 받게 되어 기표의 힘에 압도당하는 이웃의 차원뿐만 아니라 법과 제도 등 사회체제에서 배제되거나 억압당하는 이웃의 차원을 동시에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마주하는 타자가 아니라 이웃의 이웃인 제3자를 사랑함으로써 제3자가 나의 이웃사랑에서 배제되지 않도록 함 으로써, 동시에 마주하는 가까운 이웃까지도 사랑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웃사랑의 현대적 의미는, 현대인은 상징적 규범이 강제하는 획일성과 존재의 위계체계에 갇히지 않은 채 주체의 나르시시즘적 자아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윤리적 주체와 사랑의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웃 사랑이 가능한 새로운 윤리의 현실 세계를 개척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