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에서는 "악기"의 성유애락론과 이를 비판적으로 논의한 혜강의 성무애락론, 조선시대의 "악학궤범"과 천기론을 주장한 일련의 학자들의 이론을 통해서 한국인 혹은 동양인의 사고에 전통적으로 내재되어 있는 소리와 감성의 속성 및 그 유형에 대해 살펴보았다. "기"를 통해서는 애심, 락심, 희심, 노심, 경심, 애심(哀心, 樂心, 喜心, 怒心, 敬心, 愛心)의 여섯 가지 감성과 관련된 각각의 소리에 대해 고찰하였다. 소리는 객관적 외물일 뿐이지 마음의 형이 아니라고 주장한 혜강의 논의를 통해서는 그가 맹정(猛靜), 단복(單複), 서질(舒疾), 고비, 선악(善惡)으로 규정한 소리의 속성이 크기(loudness), 세밀성(sharpness), 피치(pitch), 거칠기(roughness), 요동강도(fluctuation strength), 쾌적감(pleasantness) 등과 대응되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악학궤범"을 통해서는 당시 조선 유학자들의 소리와 감성에 대한 사고가 "악기"를 기본으로 한 유가적 악론과 음률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확인하고, 천기론을 통해서는 천기를 통해 발현된 소리와 감성의 관계에 대해 살펴보았다. 동양인의 의식에 내재된 소리와 감성의 관계에 대한 분석은 한국인 혹은 동양인의 감성에 기반한 소리 유형 분석의 기초가 됨으로써 여러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소리나 음악을 '감정, 감성의 언어'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소리라는 물리적 속성들이 인간의 감성 정보를 효과적이고 풍부하게 전달하는 좋은 수단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보의 청각적 제시에 대한 효과적 방안을 연구하는 청각 디스플레이(auditory displays) 분야의 연구자들은 주로 특정 시스템 사용자의 과제수행 결과의 효율성 증진에만 초점을 맞추어 왔었다.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고 청각적 정보 제시의 적용 영역을 확장하고자 최근 많은 연구자들이 과제수행 결과뿐 아니라 개인의 선호와 감성적 만족이 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이런 배경으로 본 연구에서는 소리에 대한 감성어휘 수집과 분석을 통해 소리의 감성공간을 '즐거움(Pleasure)', '복잡성(Complexity)', '활동성(Activity)'의 세 개 차원으로 구축하고, 그 차원에서 음고(pitch), 음량(loudness), 음색(timbre), 그리고 지속시간(duration)과 같은 소리의 다양한 속성에 따른 감성의 이동을 체계적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각 차원들에서 소리의 여러 속성들에 따른 감성적 차이와 그 상호관계를 확인하였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결과들은 청각 사용자 인터페이스(Auditory User Interface)와 같이 청각 디스플레이(auditory displays) 분야에 적용되어 소리의 속성에 따라 감성 정보를 응용하여 사용자의 특성과 요구에 맞춰 정보를 제시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