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성사는 교회에 입문한 신자가, 세례성사에서 타고난 원죄와 이미 지은 죄를 통합적으로 사죄 받은 이후, 세례성사 이후로 지은 죄를 스스로 통회하고 사제에게 고백함으로써 하느님에게 용서받고 교회와 화해를 이루는 성사이다. 또한 고백성사는 성체성사와 연계된 성사로서, 성체성사는 비언어적이고 무의식적인 죄의 사죄를 포함하는 보다 종합적 성격의 성사인 반면에, 언어적 형식의 고백성사는 비언어적 성체성사를 예비하고 준비하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이러한 고백성사의 존재의미를 본 연구에서는 한 실존적 개인의 죄의식의 문제와 해결의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본 연구는 언어적인 담론 형식으로 이루어진 성사로서의 고백성사의 치유적 효과와 효용성에 대해서 고찰하고 있다. 심리치료와 교회의 성사는 본질적으로 다르지만, 본 연구는 정신분석의 말하기 치료와 고백성사의 죄의 고백이 유사한 치유 효과를 나타냄을 보인다. 그리하여 고백성사는 한 개인이 죄의식에서 해방되어 그의 행동의 정당성을 획득한 후 선택의 주체로서 책임지는 실존적 주체로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초기 단계에 개입하는 언어적 형식의 성사임을 규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