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연구는 한국의 드라마가 극도의 경쟁 환경에 처해 있어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 비해 더 높은 단계의 설득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시청자들의 수용욕구를 자극하는 심층구조를 밝히고자 하는 것이다. 본고는 지금까지 드라마의 설득 기제에 관한 연구가 경제적 권위에 집중되어 학문적으로 소홀히 해왔던 텍스트 주변의 구조를 밝힘으로써 방송의 경쟁주의와 복잡한 시청자 유도 혹은 유혹의 전략을 분석하는데 타당성을 부여했다. 그리고 분석을 위해 디제시 스의 외재적 논증구조를 특징짓는 두 가지 결정적인 요소들, 즉 파라텍스트와 텍스트의 상호성을 분석의 대상으로 설정하고 이를 통해 드라마 소구의 논리를 밝혀냈다. 결과로서 텔레비전 드라마가 커뮤니케이션 주체들 사이의 공모적 장소이며 사회적 장임을 확인했다. 결국 논증이론의 차용을 통해 드라마의 수용자들을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새로운 공동체로 설정하고, 이들이 텍스트 에 관여하면서 공동체 의식을 느끼고 사회적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이론화 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서사분석을 통한 개별텍스트의 구현에 집중되었던 드라마 연구에 논증이론을 적용함으로써 수용자 연구와 미디어 중심의 영역으로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논의를 제시 한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