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풍부한 내용과 의미를 지닌 『삼국연의』 속 아이들과 관련된 일화는 소설 속의 소설이라 할 수 있다. 본고에서는 소설 속에 나오는 아이들의 일화를 덕행, 언변, 문제 해결, 기타 등 네 가지로 분류하여, 난세에 아이들도 언변과 지혜를 다하고 때로 분발과 처세로 살 아나갔음을 살펴보았다. 소설가는 정사와 필기 등의 기록 가운데 일정한 선택과 배제의 기준 에서 취사선택하였다. 소설은 삼국의 대립과 통일이라는 줄거리에 집중하여 그와 관련된 인 물들의 일화를 수집하였지만, 한편으로 삼국시대에 새로 등장한 현학과 죽림칠현 등 문화적 현상은 될수록 배재하였다. 아이들의 일화는 소설적 기능도 일정 정도 수행하고 있었다. 유년 의 언행은 성년의 활동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며, 인물의 성격을 부여하는데 근본적인 특징 으로 제시되었다. 그 결과 독자는 인물을 다방면에서 볼 수 있어 인물에 대한 풍부한 형상을 제공받게 된다. 더불어 유년의 언행이나 사건은 이후 일어날 일의 암시와 복선으로 작용하기 도 하였다. 또 아이들의 일화는 소설의 주제와 의미를 심화시키는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