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구약성서의 인간 창조 서술의 핵심으로 볼 수 있는 ‘하나님의 형상’의 구약신학적 의미와 선교신학적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연구한다. ‘하나님의 형상’은 전통적으로 외형적 혹은 내면적 어떤 의미로 해석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구약신학의 분야에서는 아래 의 두 가지 사실에 근거하여 그것을 ‘땅에 대한 지배권’(dominium terrae)으로 해석한다. 첫째, 창 1:26의 문맥이 이것을 명확히 보여주 며, 둘째, ‘형상’의 히브리어 표현인 ‘첼렘’이 어원학상 ‘상/동상’이란 의미를 지니며, 실제로 고대근동 지방에서는 이 개념을 ‘신의 대리자’로 서 행세하는 왕들이 ‘왕의 이데올로기’를 가시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하 였다는 점이다.
‘땅에 대한 지배권’의 모습은 구약과 고대근동에서 자연과 동물에 대한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다스림으로 나타나기도 하나, 동시에 ‘보존 과 보살핌의 개념’으로 이해되기도 한다. 창세기 1장 28절에도 이 두 가지의 모습이 다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것을 구약성서 자체가 드러내는 ‘하나님의 행하심’의 모습과 고대근동 지방에서 늦은 시기에 대두된 ‘페르시아의 왕의 이데올로기’와 연관하여 보면 창세기 1장 28절의 ‘땅에 대한 지배권’은 인간에게 주어진 자연에 대한 평화적 통치권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의 권리로서 주어진 ‘땅에 대한 통치권’이 특히 ‘하나님의 형상’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은 동시에 그것이 ‘하나님의 행하심’의 모습을 따라 규정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인간과 모든 만물의 주로서의 ‘하나님의 행하심’은 모든 인간과 만물에게 은혜를 주시며 돌보실 뿐 아니라 궁극적 구원을 주시고 모든 창조 세계를 새롭게 하시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런 ‘하나님의 행하심’에 참여하도록 부름 받고 보냄을 받은 인간의 사명,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모든 인간에게 주어진 ‘땅에 대한 지배권’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도록 부르심과 보내심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