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중주』창작의 기본 바탕은 “번트 노턴”에서 “리틀 기딩”에 이르 기까지 엘리엇이 직접 방문한 체험 혹은 경험에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엘리엇은 자신이 경험한 영적 체험을 정서와 감정을 배제한 채 정확하게 표현하려고 시도했다. 물론 그 과정이 결코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음을 『네 사중주』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엘리엇의 체험은 물론 기독교 시인으로서 그가 하나님과 만난 순간을 의미하는 것이며 또한 『네 사중주』만을 위한 체험이라기보다는 이미 이른 시기에도 이와 유사한 체험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그 체험은 명상이나 요가에 의해 출현된 것이 아닌 일상생활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매우 짧을지라도 이 순간은 시간과 공간에서 벗어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