類개념에 대한 순자의 인식은 세 가지 측면에서 묵자, 맹자, 공손룡은 물 론이고 후기 묵가와도 차별화된다. 첫째, 순자는 類개념을 物類와 倫類의 범 주로 구별하고, 그 안에서 倫類의 정당성을 有類와 無類의 구별로 세분화한 다. 둘째, 순자는 類개념을 同類와 異類의 범주로 구별하고, 그 안에서 倫類 의 실천을 不(能)類와 (能)類의 구별로 구체화한다. 셋째, 순자는 同類와 異類 의 범주 구별이 필요한 이유를 사물[事]의 실질[實]과 이름[名]의 관계 그리 고 사물[事]의 실질[實]의 같음[同]과 다름[異]에 근거하여 입론한다. 類개념에 대한 순자의 활용은 以類度類의 유비추리, 統類의 귀납적 일반 화, 類擧의 매거에 의한 귀납추리 등 세 가지 맥락에서 선진 제자 및 후기 묵 가와 차별화된다. 첫째, 類개념의 범주 구별 특히 同類와 異類에 대한 인식 을 근거로 유비추리 문제를 다루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둘째, 物類와 倫類, 同 類와 異類그리고 有類와 無類, (能)類와 不(能)類등의 범주 구별과 각 범주에 관한 인식을 근거로 귀납적 일반화 문제를 다루는 점에서 독창적이고 또 이를 인륜의 실천이나 언행 등에 적용한 점에서 실천적이다. 셋째, 소청을 판단 하거나 직무를 수행하는 등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 가기 위해 서로 같은 부류 [同類]를 사례로 들어 현실 문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실제적이지만 동시에 제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