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보는 두 가지 인식이 있다. 웃음을 유발하는 가벼운 볼거리라 는 인식과, 다양한 방식으로 당대의 이데올로기를 담고 있는 문화적 결과 물이라는 인식이 그것이다. 이 논문은 1970년대 이상무의 아동만화 <주 근깨>(1972)와 <비둘기 합창>(1978)을 소년담론의 생산이라는 관점으로 서술하였다. 당시는 박정희가 대통령 종신제를 위한 유신체제를 선언함 으로 다른 어떤 시기보다 사회적 긴장이 높았던 시기였다. 박정희는 집 권 초기부터 다양한 제도를 통해 만화에 대한 심의와 통제를 강화하기 시 작했는데, 이는 만화의 대중적 파급력 내부에 기성 질서에 대한 저항적 성 격이 있음을 간파한 정치적 전략 과정이었다. 이 논문은 유신정권기 한국 아동만화에 재현된 소년을 당대의 사회적 맥락이 만들어낸 하나의 담론으 로 설정하고, 담론의 내부에 존재하는 이데올로기와 권력의지를 드러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연구의 결과, ‘가족주의 이데올로기의 재현’, ‘고난 극복 주체로서의 소년’, ‘경쟁을 통한 승리의 획득’이라는 담론이 내재 되 어 있음을 확인했다. 아동만화는 특정한 세대에 작용하는 제도이지만, 그 세대는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만화를 이해하는 방식이 당시의 아 동은 물론 현재까지 이어지는 축적된 질서라는 시각으로 이해되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이 논문은 1970년대 유신체제 시기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욕과 폭압성을 주제로 통일주체국민회의의 반민주성, 대통령긴급조치의 위법성, 부마항쟁 진압의 폭압성에 관한 사례연구로 구성되어 있다. 즉 유신헌법 제정으로 제도화된 대통령 선출기구인 통일주체국민회의, 대통령이 장기집권을 위해서 대학생과 재야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단행한 대통령긴급조치, 그리고 유신체제와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욕과 폭압성에 대해 저항하고 폭력에 맞선 부마항쟁으로 되어 있다. 이 사례 분석을 위한 연구방법으로는 인과관계 측면(유신체제의 성립과 붕괴), 법·제도적 측면(유신헌법과 대통 령긴급조치), 그리고 행태적 측면(박정희 대통령의 집권욕과 폭압성)을 적 용했다. 유신헌법을 통해 제도화된 통일주체국민회의와 대통령긴급조치에 의한 유신체제의 성립으로 박정희 대통령은 집권욕과 폭압성에 의한 장기 집권에 집착했다. 그리하여 시대정신과 민주헌정의 기틀을 유지하지 못한 것이 대학생과 시민들의 반체제운동의 일환인 부마항쟁을 촉발시키면서 유신체제가 붕괴되기까지의 과정을 이 논문에서는 고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