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SCHOLAR

Considering Issues of Vision in Panoptical Representation: Bentham, Bender, Fried, and Mayhew

신희섭
  • 언어ENG
  • URLhttp://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278750
미술이론과 현장
제7호 (2009.06)
pp.181-214
한국미술이론학회 (The Korean Society of Art Theories)
초록

이 논문은 근대사실주의를 표방하는 소설과 미술전반에 나타난 파놉티콘적 재현의 특성을 고찰하고 있다. 파놉티콘적 재현을 정의하기 위해 논문은 우선 알베르티의 중앙투시도법 이론(1435)으로부터 비롯된 근대적 재현의 탈신체적, 관념적 시각성의 특징을 살피고 이것이 18세기 말 제레미 벤쌈의 파놉티콘 개량감옥이 구축하는 감시적, 통제적 시각성에 이론적 근거를 부여했음을 고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향은 근대소설과 미술의 인물구성에 나타나는 다양한 고립적 상태⎯독방감금, 고립, 자아 몰입⎯에 적용된다고 주장할 수 있다. 즉, 중앙적 시각이나 전지적 화자의 시점에 의해 재현되는 고립된 주체에는 그의 주체구성요건에 벗어날 수 없는 항시적 감시와 통제가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이는 근대적 시각성의 이데올로기적 특성을 드러내는 것으로서 이를 밝히기 위해 벤쌈이외에도 마이클 프리드, 존 벤더와 같은 이론가들의 시각성에 대한 주장을 살피고 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본 논문의 고찰 대상은 실제 파놉티콘적 재현의 감시의 대상으로 등장하고 있는 고립된 자아가 특이한 재현방식을 통하여 재현의 중앙 권력적 시각으로부터 이탈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주장은 우선 탈 신체적, 관념적 시각성을 통해 구축된다고 여겨지는 중앙 권력적 작용에 대한 탈 권력적 인식의 틀을 통해 뒷받침될 수 있다. 파놉티콘적 권력은 단일한 시각의 균일성을 통해 대상의 통일성과 투명성을 마련하고자 하는데 이때 수반되는 문제는 대상에 대한 축소적 해석이다. 즉, 시각의 대상은 다양한 시각적, 신체적 특성이 교차하는 타자의 범주임에도 불구하고 권력의 시점은 언제나 이를 단순화시켜 바라봄으로써 클리셰나 스테레오 타입과 같은 반복적이고 낯익은 전형성의 범주로 이해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파놉티콘적 재현의 인식적 맹점은 근대미술이나 소설에 나타나고 있는 시각이나 서술의 주변부에 잘 드러나 있다. 이 인식의 변두리는 사실주의적 기법에 의하여 짐짓 흐리거나 대략적으로 나타나 권력중심적 인식의 틀이 멀리 놓여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일정한 시각의 균일성을 보여주고 있음을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 변두리 지역이야말로 권력적 시각의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즉, 이곳은 클리셰나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권력적 시각의 의존성이 가장 높기 때문에 권력주체와 타자, 인식과 실제, 시각과 경험등 사이의 간극을 통해 탈 권력적 표현전략이 궁리되어질 수 있는 지점인 것이다. 예를 들어, 미술사학자 노만 브라이슨의 주장대로 그림이나 서술은 사실적 표현을 위해 대상을 중심 시선에 고정시키고 묘사하는 것 이외에도 또한, 중앙에서 벗어난 시각의 주변부에 분산되고 이탈적인 타자의 범주를 반영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결국 이는 사실성의 인지가 대상에 대한 집중과 분산, 관찰과 이탈, 동종성과 이질성과 같은 요소들이 서로 상호작용하여 이루어내는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인식적 근거를 통해 볼 때, 파놉티콘적 재현은 시각의 주변부에 나타나는 여러 상이한 대상의 움직임을 축소시키고자하는 권력적 인식의 작용이라 하겠다. 그러나 앞서 밝힌대로 이와 같은 축소적 재현은 타자를 단조롭고 반복적인 진부한 표현대상으로 삼는 문제를 야기하고 만다. 이는 중앙 권력적 시각의 맹점으로, 타자를 관찰하는데 하나의 중요한 인식적 간극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단순한 표현으로 나타난 타자의 반복적 모습은 실은 위장적인 것이며, 그 이면에 있는 진정한 타자의 모습은 무엇인가에 대한 궁금증을 야기하는 것이다. 위와 같은 방법론적 태도는 18세기에서부터 마련되기 시작한 사실주의적 미술작품과 소설은 물론 개량감옥 보고서나 에세이등에 나타난 인물의 감시적 고립상태를 주도하는 파놉티콘적 시각성을 그 연구대상으로 간주한다. 즉, 이와 같은 시각성이 드러내는 시각과 서술의 불균형, 갈등, 전복등의 여러 모순적 상황들을 중요한 고찰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또한 이와 같은 갈등을 드러내고 있는 여러 수사학적, 표현적 특성과 그 특성이 표방하고 있는 인식론적 의미도 고찰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같은 작업의 한 시작으로서 본 연구의 마지막 장에서는 19세기 영국의 개량감옥에 대한 에세이로 유명한 헨리 메이휴의 <런던의 여러 형무소의 생활상>(1868)을 다루고 있다.

This essay aims to develop a critical approach of interpretation in examining the panoptical condition of representation that is said to permeate the tradition of modern realism in novels and paintings. In defining this approach, I am interested in the problem or inability of panoptical representation to tell a coherent story of solitude(solitary confinement, isolation, self-absorption, etc.) in a range of texts from prison documents to paintings and novels, and also what might occasion such an inability including social, material, or stylistic contradictions and conflicting epistemological angles. This task potentially anticipates a trajectory of readings and investigations that cuts through the history of panoptical representation, which is outside the scope of this essay. In this writing, I will engage in a series of debates with what I consider as major theories and views of panoptical representation offered by Jeremy Bentham, John Bender, and Michael Fried. Based on this, I will formulate a conceptual or methodological frame of discourse that would envisage an anti-panoptical approach of interpretation. As an attempt to validate this formulation, I will offer a reading of Henry Mayhew’s Criminal Prisons of London and Scenes of Prison Life(1862), a case of panoptical representation that produces a peculiar sense of ambivalence while accounting for sites of penal solitude.

목차
Ⅰ. Introduction
 Ⅱ. Theorizing Fictions of Solitude andPanoptical Representation
 Ⅲ. Reconsidering Panoptical Representation
 Ⅳ. Undoing the Fiction of Solitude inPentonville Prison
 파놉티콘적 재현에 나타난 시각성의 여러 측면들: 벤쌈, 벤더, 프리드, 메이휴
 참고문헌
 Abstract
저자
  • 신희섭(이화여자대학교) | Shin, His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