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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초 해부학의 발전과 시각적 사유: 미술과 의학의 학제 간 상호연관성 Anatomy and Visual Thinking in the Early Modern Era: Interdisciplinarity between Art and Medicine

최병진
  • 언어KOR
  • URLhttp://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308990
미술이론과 현장
제20호 (2015.12)
pp.34-60
한국미술이론학회 (The Korean Society of Art Theories)
초록

본 연구는 르네상스 초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해부학에 대한 문화적 관점과 1490년대부터 18세기 중반까지 이탈리아에서 출간된 해부학 서적의 삽화들을 토대로 미술과 의학의 상호 연관성을 분석한다. 의학 분야는 해부학을 통해 경험을 보편적인 지식으로 구성해갔지만 당시 해부학에 대한 심리적 거리를 줄이는 과정에서 예술가의 도움을 받아 기존 예술품을 차용해서 인간의 신체를 표현하고 도상학적 지식을 함께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의사와 예술가는 모두 개체를 설명할 수 있는 보편적 사유 구조를 공유할 수 있었고, 예술가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표현을 확장해갈 수 있었다. 이런 점은 매너리즘 이후 아카데미의 설립 과정에서 진행된 해부학의 논쟁이나 바르톨로메오 파세로티의 <해부학 수업>의 사례에서처럼 유파의 분류 기준으로 변하는 과정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해부학 전문 서적의 삽화들은 대상이 아니라 대상을 보는 문화적 사유 구조를 바탕으로 각 분야의 독립적 담론을 구성하고 학문적 자율성을 부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고 볼 수 있다.

This paper investigates how anatomy evolved as an interdisciplinary domain of art and medicine in the early modern era by examining the illustrations in anatomical treatises published in Italy during a period beginning the 1490s up to the mid-eighteenth century. In their nascent endeavor to establish the anatomical knowledge system, medical professionals had to rely on existing artworks for effective visualization of human body and for alleviation of psychological stigma attached to anatomy. On the other hand, artists benefitted from anatomical knowledge of medical professionals in advancing the capacity to express human body from dynamic viewpoints. Through such interactions, artists and medical professionals could develop a common framework for visual representation of anatomical knowledge. As demonstrated by Bartolomeo Passerotti's Michelangelo's Lesson of anatomy, illustrations in anatomical treatises played a critical role in establishing the interdisciplinarity of anatomy that straddles art and medicine.

목차
I. 서론
II. 해부학의 유용성과 미술 작품을 차용한 근대 유럽의
해부학 전문 서적의 삽화
III. 르네상스 시기 미술의 자율적 담론으로서의 해부학
IV. 결론
저자
  • 최병진(서울여자대학교) | Choi, Byung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