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임동식(1945~, 충남 연기군)의 작품 세계를 분석하고 퍼포먼스 지속 대안으로 살펴보는 시도다. 2020년 서울시립미술관 개인전과 박수근미술상 수상 등으로 주목받았지만 그에 관한 심도 깊은 연구는 부재하기에 의미가 있다. 기존의 연구는 그가 관계한 ‘야투: 야외현장미술 연구회’ 또는 ≪예술과 마을≫ 프로젝트의 일부로 그쳤다. 임동식의 작품 세계는 “자연 현장 기반 퍼포먼스”와 그것을 기록한 아카이브, 그려낸 회화로 구성되어 독자적 모습을 보여준다. 연구는 작가가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이 같은 작품 세계를 구축한 배경을 한국 실험 미술의 태동과 전개의 맥락에서 우선 조사한다. 이어서 작가가 함부르크 조형예술대학 학위 시험에서 자기 사유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소개한 1985년 퍼포먼스 <거북이와 함께한 방랑>, <풀잎과 마주한 생각>과 거기서 비롯한 아카이브, 회화를 중심으로 작업 구조를 파악한다. 그 과정에서 할 포스터(Hal Forster)의 「아카이브적 충동(An Archival Impulse)」(2004), 더글라스 크림프(Douglas Crimp)의 「픽쳐스(Pictures)」(1979)를 읽어 아카이브의 예술적 가능성을 파악하는 동시에 퍼 포먼스와 회화 사이 괴리를 좁히며 그것을 타블로 비방으로 규정한다. 결론적으로 임동식의 퍼포먼스, 아카이브, 타블로 비방이 각각 다른 차원에서 하나의 자아를 구성하며 한국 실험 미술의 성과인 이 독자성이 최근 활발한 퍼포먼스 지속 연구의 대안 제시로 의미가 있다고 밝힌다.
This article explores the art world of Rim Dong Sik, a Korean artist born in 1945, and characterizes his art as an endeavor to project an alternative approach to the conservation of performance. Rim has recently been recognized for the solo exhibition at the Seoul Museum of Art (SeMA) in 2020. He presents unique artworks that comprise outdoor in situ performances, archives as records thereof, and paintings. We will examine his artistic background that straddled Korea and Germany against the backdrop of the germination and development of experimental art in Korea in the 1960s and 1970s. Then we will analyze how Rim’s performances, archives, and paintings are fused into a unified construct by focusing on his two representative works presented in Hamburg in 1985. Hal Foster’s “An Archival Impulse”(2004) and Douglas Crimp’s “Pictures”(1979) corroborate the artistic potential of Rim’s archives. His paintings may be viewed as tableau vivant that bridges the gap between performances and paint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