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이란 고정된 그 무엇이 아니라 유동적인 것이라도 보는 전 지구적 흐름 속에서 국가주의를 표방하던 1970년대 단색화의 비평 양상을‘지연된 사후 작용 (deferred action)’의 관점에서 살펴본다. 1970년대는 한국 전쟁의 트라우마를 직접 겪은 세대들이 문화정책을 수립하던 시기로 이 시기 한국미술에서는 정체성 담론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고는 민족의 정체성이 작품에서 어떻게 내면화되었는가를 살펴보고 이에 대한 비평이 ‘전통’이라는 문맥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논증한다. 이러한 ‘지연된 사후 작용’에 의한 비평의 모습을 분석하여 집단이나 계층을 대 변하는 이데올로기의 후원자로서의 비평을 탈피하고자 하는 것이 논문의 목적이다.
We examine Dansaekhwa of the 1970s, which championed nationalism in the backdrop of the global trend of interpreting identity as something fluid rather than a static concept, in terms of ‘deferred action’. The 1970s were a period where the generation that endured the Korean War was beginning to establish cultural policies, and the Korean art scene was going through a discourse on the issue of identity. In this paper, we will examine how the nation's identity has been internalized in Dansaekhwa and establish how the critique thereof has turned into the context of 'tradition.'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break away from the interpretation of critique as an advocate of certain ideologies representing a particular group or class by analyzing the features of critique from the perspective of ‘deferred 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