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논문은 조선시대 수장과 수장가에 대해 그동안 단편적으로 논의되었던 수장가의 개념과 수집행위로부터 파생된 여러 양상을 종합적으로 정리하고 그 의미를 탐색하는데 중점을 둔 것이 다. 조선시대 사람들이 생각한 진정한 수장가란, 수집을 이용해 재력이나 인맥을 과시하는 사람 이 아닌 작품의 가치를 분별할 줄 아는 진정한 감식가이자 작품의 훼손을 방지하는 보존가로 해 석된다. 당시 수장가들은 작품의 보전을 위해 별도의 보관처인 장서루나 수장처를 마련하였고, 수장인을 찍거나 수장목록을 작성해 수장품의 소유를 증명하고 출납과 현황을 파악하였다. 이러 한 현존 수장목록은 개인의 취미를 보여주는 사례를 넘어서 한 시대의 지성사와 예술사의 흐름을 보여주는 또 다른 자료라는 점에서 미술사적 의의가 있다.
This paper is intended as a comprehensive summary of the modus operandi of the Joseon dynasty period collectors and the art historic implications of their collections. This is a subject that has not been much discussed by art history scholars. An ideal collector, as envisioned by the contemporaries of the period, was an expert appraiser and preservationist who could judge and protect the value of work rather than a person who would show off his wealth or personal connections through the collection. Collectors of that period used to establish repositories, referred to as Jangseoru, to preserve their collections, make catalogues to document the provenance and ownership of the collection, and maintain journals to keep track of movements of collection items. Extant collection catalogues and journals, which might appear artifacts of personal hobbies, carry a substantial significance in art history as they represent a distinct intellectual heritage from the Joseon dynas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