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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08 KCI 등재 서비스 종료(열람 제한)
        한국전쟁 직후부터 우리나라의 반공주의는 곧 친정부 및 친미주의를 고수하는 것으로 이해되었고, 정부와 미국에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반정부, 친공 행위로 오해되었다. 이와 같은 측면에서 볼 때 고영근은 독특 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출옥 성도들의 보수적인 신앙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그리고 북한에서 공산주의자들에게 핍박당한 경험과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인민군대의 비참한 현실을 목격하였기 때문에 강경한 반공의식을 내면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1970 년-1980년대에 고영근은 정부와 미국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고수하였다. 그는 우리나라의 정치체제가 공산 독재 국가들과 유사하고 미국이 우리나 라의 군벌 정권을 방조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한다고 보았다. 고영근이 이와 같이 미국에 대한 비판적 이해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가 한국전쟁을 통해 경험한 미국 이해와 연관이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한국전쟁 당시, 특히 포로수용소에서 경험했던 미국의 부정적인 모습들이었다. 그가 포로수용소에서 목격한 미군의 반공포로들에 대한 무분별한 조치들이 한반도에 대한 미국의 태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여겨진 것이다. 물론 미국에 대한 고영근의 태도는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대한 그의 혜안에 따른 것이기도 하였다. 2016년-2017년 일단의 기독교인들이 성조기와 십자가를 들고 행진한 모습은 그동안 주류 한국교회가 친정부 및 반공주의와 친미주의를 견지하는 것을 기독교 신앙과 동일한 가치로 이해되어 왔음을 잘 말해준다. 그러나 고영근은 친정부 및 반공주의 그리고 친미주의를 견지하는 것이 기독교 신앙과 동일한 가치가 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와 같은 고영근의 행적은 한국교회가 신앙과 이념에 대해 견지할 수 있는 하나의 모습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