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문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가 교육현장에서 실질적으 로 유용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보완책이 필요하고, 그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이 자소목록의 정리를 통한 ‘자소표’의 제정이라는 것을 논의 하기 위해 작성되었다. 또한, ‘자소표’의 제정을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 야만 하는 몇 가지 문제점들을 제기하고, 그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한자의 파생관계는 의부 혹은 음부에 의해 매우 유기적으로 이루어 진다. 의부와 음부는 일정한 수의 자소에 의해 구성되고, 그들은 다시 다양한 층차로 결합하여 수많은 새로운 글자들을 구성한다. 이를 거꾸 로 이야기하면, 아무리 많은 수의 한자를 대상으로 하더라도 단계별로 분석하게 되면 일정한 수의 字素만 남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효율적으 로 한자를 가르치거나 학습하는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사실이지만, 우 리나라 교육현장에서는 여러 가지 제약조건들로 인해 간과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현재 기초한자의 수가 1800자로 제한되어 있고, 학습과정은 중학교 용 900자와 고등학교용 900자로 나누어 학습하는 체계로 되어있다. 선정된 字數의 적합성도 문제가 되지만, 각 과정별로 나열된 글자들을 살펴보면, 字形 간의 유기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고 배열된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교육과정 중에서의 여러 제약들로 인해 기초한자의 자수를 제한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면, ‘자소표’의 제정이 다양한 교육 환경에서 탄력적으로 한자교육을 할 수 있게 하는 보완책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며, 字形 간의 유기적 관계를 고려한 한자교육을 위한 보충 자료로서의 역할도 해낼 수 있을 것이다. 한자의 자소분석을 통한 자소표 작성의 목적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 로 구분될 수 있을 것이다. 그 중 하나는 기계적 분석을 통한 한자정보 처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것이고, 또 하나는 한자교육을 위한 것이다. 자소분석 과정에 나타나는 양자 사이의 가장 큰 차이는, 전자의 경우, 분석 층차가 가능한 한 최소단위까지 내려가는 기계적 분석방법을 택 할 수 있는 반면, 후자는 글자를 구성하는 자소들이 운용되는 과정에서 의 상호 유기적 관계를 고려하여 분석 층차를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에서, ‘교육용 기초한자 1800자’를 대상으로 한 자소표 작 성에 있어서도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자소분석의 원칙과 그 세부규칙’을 통한 분석 층차의 결정‧ 다양하게 나타나는 변이자소의 처 리‧ 字素組의 설정 등이다. 또한, 개별자소의 명칭 부여‧ 색인 작업을 위 한 획수의 규범화 등도 간단한 문제는 아니다. 본고에서는, 자소표 작성 이전에 선결되어야 할 몇 가지 문제점들을 논하는 과정에서 실제 발생할 수 있는 구체적 예들을 확인하기 위해, 우리보다 먼저 ‘자소표’를 제정하여 시행하고 있는 중국의 예를 참고하 여, 먼저 몇 개의 자소 및 字素組를 대상으로 하여 자소표를 試案으로 제시해 보았으며, 이를 통하여 그 해결방책을 찾아보는 방법으로 논지 를 전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