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진리: 스티븐스와 예이츠의 시에 나타난 은유의 힘
윌리스 스티븐스와 윌리암 버틀러 예이츠는 은유의 힘을 빌어 상대적 진리를 암시하려 했으며 특히 실재만으로는 담을 수 없는 미지의 너머의 것들을 미적 활동과 의식활동이라는 관점을 통해 드러내려했다. 하지만 이들의 추구하는 목표가 동일함에도 불구하고, 그 시적 비전을 표현하기 위해 의존하는 중요 은유적 요소들을 그 기능과 의미에 있어서 차이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드러내기 위해 필자는 먼저 “aesthetic”의 어원을 여러 역사적 배경을 통해 살펴본 후 그 기원이 인간의 감정(human feeling)에 있다는 것을 밝힌다. 다음으로 미적 감정(aesthetic feeling)이 어떻게 기존의 전통, 과학, 종교, 도덕, 가치 등등의 실재라는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가를 논한다. 이러한 논의를 바탕으로 스티븐스와 예이츠가 각각 다루는 미적 감정과 실재사이의 관계에서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이 있 는 지를 구체적인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무엇보다도, 스티븐스는 실재(reality)와 상상력(imagination) 사이에서 상호 작용하는 힘들에 집중하여 상상의 인식기능(imagined faculty)을 통한 지고의 픽션(the supreme fiction)를 이룩하려 했다면 예이츠는 네 개의 심리능력 (자아에 대한 의지, 反자아에 대한 마스크, 지성에 대한 창조심, 변화하는 인간육체에 대한 운명체) 사이에서 이루어지는 상호 융합을 추구한 점을 필자는 강조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