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토양절족동물의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하여 강원도의 산불 지역을 대상으로 조사를 수행했다. 본 조사는 2012년 6월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실시되었다. 강릉, 삼척, 울진, 고성의 산불피해지역에 형성된 인공복원지와 자연복원지, 그리고 주변의 미피해지의 토양을 채취해 Tullgren을 이용하여 절족동물을 분리했다. 분리된 샘플은 실체현미경 하에서 목 수준으로 분류했고, 톡토기의 경우 과 수준, 개미는 종 수준까지 분류했다. 본 조사결과 총 16목 439개체가 관찰되었다. 가장 우점하는 목은 벌목으로 123개체(28%)의 개미가 관찰되었다. 그 다음으로 풍부도가 높은 것은 날개응애아목으로 112개체(25%)가 관찰되었으며, 중기문응애아목이 53개체(12%)로 뒤를 이었다. 조사구 별로 비교해 보면, 인공복원지 12목 196개체, 자연복원지 10목 142개체, 대조구 11목 101개체로 나타나, 목수는 차이가 없었지만 풍부도는 많은 차이를 나타냈다. 산불은 토양절족동물의 밀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교란이 심할수록 증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