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잎벌레과(Chrysomelidae)는 총 15아과 370여종이 기록되어 있으며 많은 농업 및 임업해충을 포함하고 있다. 잎벌레과는 분류군에 따라서 유충과 성충의 기주와 섭식부위가 다양하여 농작물에 많은 피해를 줄 수 있으며, 최근에는 국내 주요해충 8아과 40종에 대한 연구가 수행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성충의 형태분류에 비교하여 유충의 형태분류가 아직 미흡한 국내 실정으로는 주로 문제가 되는 미지의 유충 발생 때 신속한 종 동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이번 연구에서는 주요해충 25종을 포함하여 총 57종의 잎벌레과의 DNA 바코드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로 종간 서열 차이는 5.5%~36.4%로 나타났으며, 전체 평균은 23.6%였다. 또한, 동일 속의 종간에도 5.5%~25.5%의 서열 차이를 나타내었다. 따라서 잎벌레과의 유전적 분화율은 비교적 큰 편이며, DNA 분자마커를 이용한 잎벌레해충군의 동정은 비교적 용이할 것으로 사료된다. 특히 유충을 비롯한 각 생활사 단계의 형태에 대한 동정에 있어도 DNA 바코드 비교를 통해 손쉽고 빠르게 종을 인식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 다만, 이번 연구에서 각 종당 샘플 수가 1~3개체로 다소 적었으며, 주요해충 종의 같은 속내의 근친 종에 대한 분석의 부족 등은 향후 보완되어야 할 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