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는 지구온난화와 도시열섬효과의 가중으로 기온상승이 뚜렷하며, 지표면의 대부분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재질의 불투수층으로 녹지에 비해 많은 열을 흡수 및 방출하므로 도시에 거주하는 대다수의 시민은 고온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국내는 고온 환경에서 인체가 받는 열부하량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고온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를 저감하고자 하는 방재적인 측면에서 인체가 받을 수 있는 열부하량을 간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흑구온도 관측을 실시하였다. 2012년 하계 집중관측을 통해 흑구온도의 특성 및 표준흑구온도계와 자동관측장비로 개발된 WBGT-K200에서 관측된 흑구온도를 비교분석함으로써 방재적인 측면에서 효율성이 높은 장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본 연구의 주요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 번째, 흑구온도는 일사량이 강할수록 강수량이 적을수록 풍속이 약할수록 증가하는 특성을 보였으며, 그 중에서도 일사량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였다. 두 번째, 관측 장비의 특성 상 흑구 내에 물을 채우지 않는 WBGT-K200은 흑구 내에 물을 채우는 표준흑구온도계에 비해 열전도율이 높으며, 비열이 낮은 특성을 보였다. 세 번째, 일사량이 급증하는 11~14 LST사이에 WBGT-K200의 흑구온도가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하계 고온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명피해를 저감하기 위한 방재적인 측면에서 흑구 내에 물을 채우지 않고, 일사량이 증가하는 시간대에 흑구온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WBGT-K200을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