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와의 혼인이라는 혼속은 아시아･유럽･북부아프리카･아메리카 등 세계의 원주민 사이에 이루어졌던 혼속을 말한다. 인도나 일본의 소수민족 사이에는 최근까지도 위와 같은 혼속이 있었다고 보고되었다. 대완에서는 서조모와 혼인을 하였으며 흉노에서도 서모･형수･계수･며느리와 혼인할 수 있었다. 서역의 당항족은 백모･서모･형수･며느리와 혼인할 수 있고 돌궐에서는 후모･백숙모･형수와도 혼인할 수 있었다. 오･여진･몽골･부여 등에 서는 형수와 혼인하는 혼속이 있었다. 󰡔양서󰡕･󰡔남사󰡕･󰡔태평어람󰡕 등의 사서에 서는 고구려에서도 형수와 혼인하였다고 전한다. 형수와의 혼인이라는 혼속이 최초로 나타난 사서는 󰡔삼국사기󰡕이다. 고국천 왕이 뒤를 이을 아들 없이 죽자 우씨왕후는 시동생 연우와 통정하고 그를 왕위 에 앉히니 이가 산상왕이다.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고국천왕 부분에 ‘立妃于 氏爲王后’라는 기록이 보이는데 이는 우씨가 고국천왕의 왕비가 되기 전에 이 미 ‘妃’였을 가능성을 열어놓는다. 연나부의 명림씨 가문의 권세를 등에 업고 왕 후 우씨는 신대왕･고국천왕･산상왕･동천왕 등 4대에 걸쳐 왕후로 또는 왕태후 로 권세를 누렸다. 뿐만 아니라, 명림씨 가문의 대모 노릇까지 한다. 산상왕은 우씨로 말미암아 왕위에 올라 우씨를 왕후로 삼은 각시바치의 전형이다. 그러 나, 정치적 재능을 지녔던 산상왕은 연나부와 정략적 거리를 유지하며 진대법 을 실시하고 국상 을파소를 기용하는 등으로 연나부를 제어하였다. 산상왕과 우씨왕후 사이에 이루어진 형수와의 혼인 문제를 둘러싸고 당사자 인 산상왕과 우씨왕후는 물론 산상왕의 형제들인 발기･계수･고국천왕은 각기 다른 의식변화를 보여준다. 발기는 산상왕과 우씨왕후의 혼인을 역수와 천륜을 어긴 비례라고 하여 군사를 일으켜 싸웠으나 실패하고 만다. 산상왕의 명에 따 라 발기를 정벌하러 나섰던 계수도 산상왕이 국양하지 않은 것을 불의라고 하 면서도 남의 나라 군대를 끌어들여 종국을 멸망시키려 한 발기의 행위 역시 죽 어서 선인을 볼 때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였다. 발기를 왕의 예로 장사 지낸 뒤 산상왕은 우씨왕후와의 사이에 뒤를 이을 아 들이 없으므로 소후를 얻겠다는 뜻을 비친다. 산상왕이 주통촌녀와 상관한 것 을 안 우씨왕후는 질투하여 병사를 보내 주통촌녀를 죽이려고 한다. 이 과정에 서 주통촌녀의 유체가 자신의 후사임을 확인한 산상왕은 이를 우씨왕후에게 말 하여 주통촌녀에 대한 우씨왕후의 횡포를 제어하고 주통촌녀를 소후로 삼은 다 음 아들 교체를 태자로 봉하니 이가 동천왕이다. 산상왕의 의식은 다분히 정치 적이고 정략적이다. 왕의 아이를 임신한 주통촌녀를 병사를 보내 죽이려 한 투 기 죄를 짓고도 우씨왕후가 무사했던 것으로 보아 왕후와 연나부의 권력이 산 상왕을 능가했던 것 같다. 우씨왕후는 죽을 때 스스로의 행위를 첩실행이라고 부끄러워하면서 신하들에 게 자신을 구렁에 버리지 못하겠거든 산상왕릉 곁에 묻어 달라고 유언한다. 이 미 죽은 고국천왕은 무당의 입을 빌어 우씨왕후의 행위를 낯이 뜨거워 백성을 볼 수 없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하였다. 조선시대에는 산상왕과 우씨왕후의 혼인문제를 놓고 권근･서거정･안정복･최 보 등이 천륜을 어긴 수혼이라고 비판하였다. 󰡔경국대전󰡕과 󰡔증보문헌비고󰡕에 서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첩이나, 백모나 숙모, 형수나 계수와 혼인한 자를 극 형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것은 조선시대까지 형수와의 혼인이라는 유습 이 남아있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다.

The levirate is the custom of marriage to a sister-in-law among the natives in Asia, Europe, North Africa, America, etc. It is reported that some minority race in India or Japan had a levirate until recently. In Dae-wan, they used to marry their grandfather's concubine, and the Huns can marry their father's concubine, sister-in-law, or daughter-in-law. The Dangxiangs in the countries bordering on Western China were allowed marrying an aunt who is the wife of their father's elder brother, a father's concubine, a sister-in-law, or daughter-in-law, and Turkmen can marry a stepmother, an aunt who is the father's sister-in-law, or their elder brother's wife. In the kingdoms, such as Wu(吳), Jurchen(女眞), Mongolia, Bu yeo, they were also able to marry a sister-in-law. The history books like Nam-sa(南 史), The history book of Liang Dynasty(梁書), Tae-pyeong-uh-ram said that there were a levirate even in Goguryeo. The history book which wrote the levirate for the first time is Samguk Sagi. Upon Gogukcheon's death, his queen Lady U supported his little brother Yeon-u, Sansang's claim and had him placed on the throne. She then became Sansang's queen. We can find '立妃于氏爲王 后 Made queen Lady U Sansang's queen' in the part of king Gogukcheon in the Samguk Sagi of Goguryeo bongi. This indicates that there is a possibility that Lady U was already a queen before she had become king Gogukcheon's queen. Due to supporting by Myeong rim of Yeon-na, queen Lady U had power as the queen or the queen mother through king Sindae, king Gogukcheon, king Sansang, and king Dongcheon. And she played the role as a godmother of the Myeong rim as well. King Sansang is a typical type of Gaksibachi who became king because of Lady U and then took her as his queen. However, political talented king Sansang kept political distance between Yeon-na and enacted Jindaebup which is a grain loan system. And also made Eul Paso Guksang, the prime minister so that he restrained Yeon-na. About the levirate between king Sansang and queen Lady U, his brothers Balgi, Gyesu, Gogukcheon, and even Sansang and Lady U themselves had a different consciousness variation. Balgi, older brother to Sansang, thought that their marriage violated moral law and the art of divination. So he led a rebel force attacking the capital but he failed in the end. Sansang had his younger brother Gyesu repel the attack. Gyesu took that king Sansang didn't give the throne up as injustice, but at the same time, he said it was too shameful to see their ancestors that Balgi used other country's army to defeat his own. Balgi was given a Royal Ceremonial Funeral. The king met a young woman in Jutongchon and spent the day with her. The jealous queen Lady U who had no son heard of this and tried unsuccessfully to have the woman and her unborn child slain. The woman gave birth to a son and was made the second queen. The son, Gyoche was made crown prince, later became king Dongcheon. King Sansang was very political figure, and yet queen Lady U and Yeon-na seem to have much stronger power. Considering herself a dishonorable, queen Lady U left a will in which she wanted to be dumped in a hollow or buried next to the royal tomb of king Sansang. Already dead king Gogukcheon blamed her for disgraceful conduct through shaman's mouth. There were also some people such as Gweon geun, Seo geo jeong, Ahn Jeong Bok, Choi bo in Chosun who criticized the marriage of king Sansang and queen Lady U as an immoral one. According to Gyeong Guk Dae Jeon and Jeung Bo Moon Hun Bi Go, anyone who weds his grandfather's concubine or either father's, aunt who is the wife of father's sister-in-law, or his own sister-in-law must be put to death. This shows that Chosun still had the old custom, levirate.

Ⅰ. 말머리
Ⅱ. 동북아와 고구려에 있었던 ‘형수와의
혼인’ 혼속
Ⅲ. 우씨왕후와 두 시동생 사이의 갈등
Ⅳ. 우씨왕후와 산상왕 형제 사이의 갈등
Ⅴ. 마무리

• 신경득(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남명학연구소 특별연구원) | Shin Gyeong Du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