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하목은 연갑강에 속하는 갑각류 목의 하나로 지하수의 간극에 서식한다. 지하수는 수계별로 구분되며, 과거 지질변 동 이후에는 수계가 격리되어, 지역적 고유성이 매우 높아 지표종으로 활용하기에 유용한 분류군이다. 고하목의 서식 지는 지하수인데, 이들은 서식지에 대한 적응력이 매우 높다. 따라서, 지각변동 등 어떠한 요인으로 인한 수계의 혼합 또는 단절이 일어났을 경우 형태적으로 수렴진화하거나 종분화 과정 중에 있는 형태적으로 식별이 어려운 complex종의 출현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형태적 식별이 어려운 종들 에 대하여 유전정보를 활용하여 해당 종들의 분류학적 위치 를 바로 잡아야 할 필요가 있다. 유전정보를 활용한 연구를 하여, 형태적으로 혼란이 많은 종들의 위치를 바로잡는 동시 에 새로운 종의 발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본 연구를 통하여, 총 13개 지역에서 채집한 한반도 서식 너도고하과 (Parabathynellidae) 20종에 대하여 74개의 염 기서열을 획득하여 계통학적연구를 진행하였다. 전반적으 로 너도고하과에 속하는 종들은 속 수준으로 잘 나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현재까지 채집한 종들은 4개의 속 (Allobathynella, Arisubathynella, Hangangbathynella, Eobathynella)에 속하는데 이들이 각기 다른 그룹으로 묶이 는 것으로 보았을 때 너도고하과는 단계통으로 여겨진다. 또한 종간 변이의 최대값은 37.5 %로 이는 대전 서구 흑석 동 Allobathynella와 경상북도 예천군 용궁면 대은리의 Eobathynella 와의 차이다. 또한 종간 변이의 평균값은 26.5 %였다. 추후 더 다양한 채집지역과 다른 속들의 종이 포함 된 이후 분석한다면 더욱 해상도 높은 연구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