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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국립공원 종복원사업의 현황 및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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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초록

최근 글로벌 이슈인 지구 온난화, 환경오염 등 자연생태· 환경의 문제로 인한 생물종의 감소와 생태계 파괴가 가속화 됨에 따라 생물다양성 보전 필요성에 대한 범지구적 공감대 가 형성되었다. 특히 생물다양성 보전을 통한 국가별 생물 주권 확보가 전 세계적인 현안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 수준은 세계 10위권이며, 전체 G-20 국 가에 속하지만 환경성과지수(EPI)는 2012년 163국 중 43위 이며, 환경지속성지수(ESI)는 2005년 수질, 대기, 자연, 토 지이용분야 146국 중 122위, 생태수준을 평가하는 보전노 력, 균등수혜 분야는 2010년 180개국 중 162위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잘 보여주고 있는 수치로 앞으로 총체적 국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물다양성 보전, 생물주권 확보와 이를 통한 생태복지사회를 지향해야 할 것이다. 현재 한반도는 국토개발사업과 생태계변화 등으로 지역 생물상이 변화하거나 소멸될 우려에 놓여 있다. 그러나 국 립공원지역은 개발보다는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전하는 지 역으로 다른 지역과 달리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는 지 역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립공원은 인간과 자 연생태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척도의 역할과 생물다양 성 보전의 근본 요소인 자연생태계 기능유지, 생물종의 피 난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기능으로 국립공원은 멸 종위기야생생물 및 특정지역에 한정된 종의 절멸을 막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 생물 10만 여종 가운데 약 50%와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 생생물 246종의 60%가 서식하는 국가 핵심보호지역으로 국립공원의 풍부한 종다양성은 자연생태계를 유지하고, 미 래 유전자의 보고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생물자원의 경제적 가치가 새롭게 인식되고 생물다양성 협약(CBD) 등 국제사회에서 생물자원에 대한 보유국의 주 권을 인정함에 따라 바야흐로 생물자원 확보 경쟁시대에 돌입하게 되었다. 생물주권은 앞으로 미래의 세계 경제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전 세계는 생물 주권 확보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세계적 흐름 속에 예외가 아니며, 한 국전쟁과 산업화로 인해 황폐해진 자연 생태계와 멸종위기 에 처한 야생생물을 회복 및 복원시키기 위해 과학적인 연 구와 복원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복원사업을 수행하면 서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멸종위기야생생물의 보전 및 복원을 위해 서식지 환경 파악, 개체생태학적 특성 파악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관계 등에 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지리산의 반달가슴곰, 설악산과 월악산의 산양, 소백산의 여우, 월출산의 남생이, 치악산의 구렁이, 오대산의 장수하늘소 복원과 더불어 국립공원의 멸종위기 식물을 복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은 한반도 멸종위기야생 동식물 복 원의 시초로써 반달가슴곰 복원을 통해 생태계 특성상 유기 적으로 얽혀있는 생태계, 생물다양성을 꾀하고 이 땅의 모 든 야생동물들이 멸종되지 않도록 첫 걸음을 내딛는데 의의 가 있다.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반달가슴곰복원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으며 러시아, 북한, 중국, 서울대공원으로부터 동일 한 아종을 도입 방사하여 2013년 현재 27마리가 지리산에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10마리는 2009년부터 자연적응에 성공한 반달가슴곰이 야생에서 번식에 성공하여 출생한 개 체로 매년 출산률이 증가하여 복원사업의 앞날을 밝히고 있다. 산양은 서식지 단편화로 인해 국내 4개 지역에 서식하고 있는 국지적 멸종위기야생생물로 2002년 산양 서식실태 조 사 이후 추가적인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개체 분포 및 개체수 등 기본적인 생태학적 자료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산양의 기본적인 생태학적 자료 구축을 통한 복원기술 개발 및 원종확보를 위해 설악 산국립공원지역을 중심으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간 무인센서 카메라를 활용한 카메라 트랩 조사와 분변조사 등 정밀조사를 통해 최소 155~232마리의 산양이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역사적 서식범위인 월악산에 2006년부터 본격적인 산양복원사업을 시작하여 현재 42마리의 산양이 자연에 적 응하여 서식하고 있다. 월악산에 방사하였던 산양 일부 개 체가 백두대간을 따라 이동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이 위치추 적 및 흔적조사 등을 통해 확인되었는데 이는 산양 복원사 업의 최종 목표인 ‘백두대간 산양 생태축 복원’의 중요한 계기가 되는 시발점으로써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여우복원은 2010년 먹이환경, 경쟁종, 위협요인 등 서식 환경 요인을 분석하여 복원대상지로 적합한 지역인 소백산 국립공원을 선정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2012년 외부에서 도입한 여우 2마리를 시험 방사하였고, 2013년 9월 암․수 3쌍을 추가로 방사하였다. 시험방사는 생존에 대한 단순한 평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응 과정에서 얻어진 행동 특성, 먹이습성과 같은 고유생태 자료를 확보하여 향후 본 격적인 방사에 필요한 노하우를 축적하는 것이며, 국내 최 초의 연구 사업으로 학술적 가치 또한 높다고 할 수 있겠다. 2012년 국내에서 사라져 가는 멸종위기식물들의 증식· 복원기술 개발을 목적으로 덕유산 국립공원에 개소한 식물 복원센터는 현재 대흥란, 미선나무, 날개하늘나리 등에 대 한 기내 배양 및 증식방법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또한 식물자원의 보고인 국립공원 각 지역별로 14개의 멸종위기식물원을 조성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2015년까지 15개 공원으로 확대 할 계획이다. 반달가슴곰을 본격적으로 방사하여 한반도 복원사업의 서막을 알린지 10년이 지났다. 대국민을 대상으로 설문을 통해 복원사업에 대한 의식 변화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원사 업 초기에 비해 지역주민, 일반인들의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화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지속적인 서식지 관리와 복원 대상종에 대한 적극적인 연구 관리 뿐 만 아니라 주민간담회, 공청회 그리고 명예보호원과 같은 지역주민 및 이해 관계자들의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협조 체계를 구성하여 이루어낸 성과로 분석되어 진다. 지리산 반달가슴곰 복원사업을 추진하면서 당면한 주요 현안 과제로 복원대상종과 인간의 충돌에 관한 문제가 부각 되고 있다. 반달가슴곰의 지속적인 개체수 증가와 샛길과 같은 비법정 탐방로를 이용함으로써 발생되는 주요 서식지 에 대한 인간의 간섭 등의 현실적 문제가 잠재적으로는 인 간과의 충돌이 우려되는 주요한 요인이라 할 수 있다. 곰이 서식하는 해외에서도 충돌에 대한 문제가 오래전부터 제기 되어 왔으며, 그 지역 실정에 맞게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 다. 야생동물과의 충돌은 자연적인 사고로 인식 될 뿐 사회 적 이슈로 부각되어 특정 대상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대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복원대상종과의 충돌은 다른 시각으 로의 접근방법이 필요하다. 산업화 이후 개체수가 현저히 줄어 이로 인한 인간과의 충돌 사례가 드물기 때문에 충돌 이 발생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는 사전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탐방로 상에 곰을 만났을 때의 대처요령과 비법정 탐방로 이용금지 등에 관한 홍보물을 게시하여 지속 적인 관리를 하고 있으며, 곰과의 공존 방법을 영상물로 제 작하여 주요 지점에서 방영 할 예정이다. 또한 곰과 인간의 충돌에 대한 객관적 자료를 제시하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대국민 인식 전환을 위한 교 육, 홍보 활동을 전개 해 나갈 예정이다. 복원종에 관한 연구와 모니터링 기법 또한 장기적으로 복원대상종의 성공적인 자연적응을 돕기 위한 방법으로 개 선하고 있다. 매년 포획을 통한 발신기교체를 지양하고 현 재 진행 중인 모근, 배설물 등 유전자 샘플을 이용한 개체 정보 분석을 확대 운영 하여 활동 여부 및 개체군 등을 파악 하고 나아가 복원대상종의 계통도 분석을 통해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원사업의 성공을 위한 중요한 요인을 IUCN / SSC의 지침에서는 서식지, 복원대상종, 정치적 ․ 사회적 ․ 경제적 요인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3가지 요인이 모두 충족되어야 성공적 재도입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현재 국내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복원사업의 많은 사례에 서 앞에서 언급한 주요한 요인들을 배제하고 홍보성, 일회 성, 보여주기 위한 행사로 복원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는데 10년의 복원사업을 추진하며 얻은 가장 큰 교훈은 원칙을 지켜야 성공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복원사업은 단기간, 일시적인 행사가 아니라 장기적인 연 구 프로젝트로 계획되어 지역주민과 지자체의 협조, 국민적 공감대 형성 등을 통한 지속적인 예산지원이 있어야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그간의 복원사업을 통해 알게 되었 다. 국립공원은 자연 생태계의 핵심지역으로 멸종위기에 처 한 많은 종이 살고 있는 유전자원의 창고이며, 생물종다양 성을 지켜야 하는 최후의 보루이다. 현재 국립공원에서 진행 중인 복원사업은 한 종에 대한 중요한 의미도 있지만 복원을 통해 멸종위기야생생물을 비 롯한 자연 생태계가 건강하게 회복되는 것이 더 큰 의미가 있고 이러한 복원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의 생물종 복원 사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생물종 복원은 미래세대 에게 생물다양성 유산자원을 승계하고, 현실적으로 풍부한 생물자원을 통한 생물주권을 확보하여 경제적 실리를 선점 하는데 그 의의가 있을 것이다.

저자
  • 이배근(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