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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과 우리 민족의 국토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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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생태학회 (Korean Society of Environment & Ecology)
초록

우리나라는 산지가 70% 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민족은 옛날부터 산지에 적응하면서 산지의 분포패턴을 읽 어내고 이에 맞추어 전쟁에서 승리하고 전란을 피했음은 물론 바람이나 홍수의 피해를 줄이고자 노력하였다. 이런 총체적인 노력의 결과로 고려시대에는 이미 백두산에서 지 리산까지 국토의 뼈대를 형성하는 산지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였고, 여기에서 13개의 정맥, 1개의 정간이 뻗 어 나와 우리 국토와 마을을 지켜주고 있다는 생각을 굳혔 다. 국토에 대한 이런 인식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일반 인들에게도 널리 퍼져 자신들의 지역을 지키는 틀로서 원용 하면서 독특한 지리인식을 낳아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각 마을마다 부족한 지형조건을 보완하고자 인공 산을 만들거 나 숲을 조성하였고 조선 후기에 와서는 백두대간이라는 개념도 구체화되었다. 특히 강산이 우리 지역을 지켜준다는 인식은 신라시대부 터 있었는데, 신라의 독특한 불국토 사상과 우리나라의 지 형은 궁궐이나 사찰과 같은 건축물의 규모에도 영향을 미쳤 다. 그래서 중국과 일본과는 다르게 우리의 궁궐이나 사찰 과 탑은 주변의 산지지형보다 크게 보이지 않고 마치 산지 의 품에 안기는 듯한 조화를 이루어내게 되었다. 우리나라 의 전통정원 역시 중국과 일본과는 다르게 주변 자연과 이 어지고 있는 점 역시 이런 사상의 맥락에서 나왔다고 생각 된다. 특히, 땅과 조화롭게 살면서 인간의 지속가능한 성장 을 도모한 점은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회복탄력성 사 고(resilience thinking)의 원형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사고를 국수적으로 묶어둘 것이 아니라 세계 지리와 세계 신화를 통해 동북아 전체와 조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을 것 이다.

저자
  • 신준환(동양대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