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가족해체와 학교폭력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이혼 건수는 매년 11만건을 넘고 있으며, 부모 없이 조부모와 손자·손녀가 함께 사는 조손 (祖孫) 가족의 수도 2005년 5만 8101가구에서 2010년 11만 9294가구로 배 이상 늘어나는 추세이다. 또한 가족 해체에 따른 공황과 심리적 상처가 잠복기를 거쳐 결국 이혼·가출· 고독사·자살 등도 늘어나고 있고, 이와 함께 학교폭력이 심 각한 양상을 보이며 사회문제화 되면서 2004년에 1월에 학 교폭력예방및대책에관한법률(08.3.14개정공포)이 제정되 었다. 하지만 학교폭력 및 학생 자살 등 사회적 문제가 매우 심각하지만 대부분 발생원인과 영향요인을 밝히는 연구에 해당하며 대책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장맹배, ‘10). 우리나라 학교폭력의 사전예방대책은 주로 가해자를 줄이는 정책에 주안점을 두는 반면, 피해자의 관점에서 ‘폭 력피해방지대책’이 미흡하고(김준호․박정선․김은경, 1997), 정부의 대처방안은 학교폭력에 대한 정확한 이해 없이 단속 과 처벌위주의 일시적인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1996). 또한 정규교육과정에 적응하 지 못하거나 이탈한 학생을 교정할 수 있는 치료․교육․치유 프로그램이 부족하고 미흡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 구성 원들의 건강한 관계 형성을 위해 도시농업의 치유적 특성을 활용한 적용방안을 검토하고, 향후 학교폭력 대처를 위한 도시농업 치유 프로그램의 개발에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 한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방법으로 국내․외 문헌과 선행연구를 고찰하여 학교 폭력 관련 법률, 정책, 사례를 비교 분석하였다. 또한, 학교 폭력 예방 및 대처를 위한 도시농업 프로그램 활용 현황 자료를 조사하고, 학생의 도시농업 활동 요구 설문조사를 수행하였다. 연구 대상은 최근 5년간 전국 초중고 학교폭력 현황 결과 중학생이 가장 학교폭력의 발생 건수가 높은 것 으로 보고되어(교육과학기술부, 2010) 중학생으로 선정하 였다. 요구 설문조사는 강동구 A 중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2014년 9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30일간 시행하였다. 설문지 작성은 질문지법으로 실시하였다. 수거한 질문지 중 유효한 77부를 SPSS 17.0을 활용하여 일반 특성과 중학생 들의 도시농업에 관한 요구 및 인식에 관한 빈도분석을 실 시하였다. 설문지 문항은 관련문헌과 선행 연구 자료를 참 고하여 작성하였으며, 문항의 내용은 학교폭력에 대한 유형 및 정도, 학교폭력 원인의 유형별 특성, 식물 가꾸기 경험, 도시농업 프로그램의 요구, 일반사항 등 총 23개의 세부문 항으로 구성하였다. 기초자료는 현장조사를 통해 학생 및 생활지도 담당교사의 인터뷰, 설문조사 자료와 기존에 교육 과학기술부 등 학교폭력실태조사보고서 및 관련 논문 자료 를 활용하였다. 학교폭력의 유형 및 정도에 대한 문항의 분석 결과 (1)관 계적 폭력 유형으로 따돌림을 시킨 경험 여부에 대한 응답 사항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81.6%), 거의 없지만 어쩌다 한 번 했다(18.4%)로 나타났다. (2)신체․물리적 유형으로 신 체폭력은 한 번도 한 적이 없다(89.5%), 거의 없지만 어쩌 다 한 번 했다(5.3%),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했다(5.3%)로 분석되었으며, (3)언어, 심리적 유형으로 언어폭력이 한 번 도 한 적이 없다(76.3%), 거의 없지만 어쩌다 한 번 했다 (15.8%),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로 했다(5.3%), 일주에 한두 번, 또는 거의 매일 했다(2.6%)로 가장 발생 빈도가 많이 나타났고, 그 다음으로 사이버폭력의 경험 순으로 높게 나 타났다.꽃이나 나무 등 식물 가꾸기를 해 본 경험 여부는 68.8% 가 있음, 31.2%가 없음으로 응답하였다. 텃밭활동에 참여하 게 된다면 자신에게 가장 만족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로 생명에 대한 소중함과 식물을 기르는 방법에 대해 배울 수 있음(26.0%)이 가장 높았고, 식물을 가꾸면서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나 스스로 자신감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응답과 친구들과 텃밭에서 친해질 수 있고, 새로 운 친구를 사귀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응답한 결과가 각각 22.1%로 분석되었다. 텃밭활동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 각하는 체험활동으로 씨앗에서 열매가 되기까지 과정, 식물 이나 동물 생태계의 과학적 원리를 통해 배우고 문제를 해 결할 수 있도록 하는 인지체험 활동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학생이 41.6%로 가장 많았고, 텃밭 활동 중 게임, 놀이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거나 직접 기른 식물을 수확하며 느끼는 자부심과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감성체험 활동이 40.3%, 직 접 땅을 파고 밭을 만드는 과정에서 땀을 흘리거나 신체활 동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행동체험 활동이 36.4%의 순서로 필요하다고 분석되었다. 학생들이 도시농업 활동의 교육장소로 원하는 곳은 학교 밖 텃밭(예: 동네 주말농장) 공간(26%)이 가장 요구도가 높 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학교옥상에 텃밭을 조성한 공 간(23.4%) 의 순서로 나타났다. 농사활동을 가르쳐주는 선 생님(교육자)에 대해서는 원예(식물)교육 전문가가 36.4% 로 가장 높았으며, 식물선정은 상추, 고추, 토마토 등 잎, 열매 등을 따서 직접 먹을 수 있는 채소류가 45.5%, 사과나 무, 배나무, 포도나무 등 과일 나무류가 20%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밭을 만드는 방법으로 친구들과 공동의 밭 만들 기(44.2%)를 개인별 텃밭을 만드는 것보다 더 선호하였으 며, 체험 프로그램은 텃밭의 다양한 식물관찰 외에도 꿀벌 의 역할과 꿀을 만드는 과정, 논 생태계와 습지의 동식물에 관한 내용에 대한 관심도도 높게 나타났다. 따라서 향후 중학생을 대상으로 학교폭력 대처를 위한 도시농업 적용 방안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경우 학교폭력 의 세부 유형 중 신체폭력, 언어폭력, 사이버폭력에 대해 학생들의 인식개선(단순한 장난이라고 생각하고 한 행동들 이 상대방에게 심리적인 공포를 줄 경우 학교폭력이 될 수 있음)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도시농업이 적용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학 생들의 텃밭활동 선호도가 높은 학교 공간인 학교주변 주말 농장 등의 활용은 지역의 도시농업 지원센터 및 원예전문 지도사들의 지역자원을 활용 및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향후 후속연구로 학교폭력의 원인 분석(개인 특성: 가치관, 성격(충동, 공격성), 감정(자아존중감), 가정 환경(가족 간 정서적지지 등), 학교환경(학교 친구들과의 관 계, 선생님의 태도 등), 사회환경: 유해업소 경험, 대중매체 의 폭력 장면을 본 경험 등)의 특성에 맞는 보다 정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이를 대처하기 위한 도시농업 활동의 적 용 프로그램이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