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독교’는 선교학에 유례없는 도전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 세계 복음화와 이와 동반된 근대화가 초래한 기독교의 세계화와 세계의 기독교화는 복음의 전달과 수용이라는 선교학적 자명성의 근저를 뒤흔 들고 있다. 본고는 남반구기독교론을 극복하고, 세계기독교를 하나의 현상이며 동시에 연구방법으로서 21세기 기독교와 선교의 패러다임으 로 정립하려는 시도이다. 세계기독교는 선교학적으로 지니는 의미가 큼에도 불구하고, 국내 선교학계에서는 아직 본격적인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지 않고 있다. 세계기독교에 대한 연구는 물론 이와 관련하여 이뤄진 신학적, 성서학적, 종교학적, 인류학적, 사회학적, 문화학적 연구 성과들을 비교·통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세계기독교 내에서 한국기독교의 위치와 위상에 대한 재평가도 미룰 수 없다고 본다. 이를 위해 본고는 ‘남반구기독교론’을 비판하고, 세계기독교를 선교실 천은 물론 선교학의 방법론과 신학적 재구성을 포함하는 하나의 패러다 임으로 설정할 것을 제안하고자 한다. 이 패러다임은 기독교의 전 지구적 확장뿐만 아니라, 이른바 세속화를 아울러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점에서 한국기독교를 세계기독교의 하나의 사례일 뿐만 아니라가장 주목할 만한 현장으로 이해하고자 한다. 한국기독교는 선교대국이 면서도 교회의 쇠퇴를 목격하는 와중에 있다. 세계복음화의 전진기지이 면서도, 동시에 서구형의 ‘선교적 교회’(missional church)를 심각하 게 고려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이다. 패러다임으로서의 세계기독교는 한국기독교의 이런 역설을 설명할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