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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법(懺法)의 종교학적 기능과 의미 - 의식(意識)과 의식(儀式)의 두 측면을 중심으로 - KCI 등재

The Function and Meaning of Chambeop(Repentance Ritual) from a Viewpoint of Religious Studies

  • 언어K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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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문예연구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불교문예연구소 (Studies on Buddhist art and culture)
초록

초기 불교교단의‘ks.ama’는 승려 자신의 범계(犯戒)에 대한 자각, 그에 대 한 승단 내에서의 시인과 용서, 재발방지 약속 등이 요구된 행위의 기법으로, 무거운 죄의식의 심리상태가 반드시 수반되는 것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단어가 중국에서‘참마(懺摩)’라는 음사를 넘어‘참회(懺悔)’라는 한 자어로 의역되면서 죄의식을 동반한 심리적 깊이감과 행위의 이미지를 동시에 갖게 되었고, 죄의식을 표현하는 독자적인 의례로서 참법(懺法)이 독립되어 집 단적 참회의식을 넘어 국가적 의례행사로 발전하기도 했다. 이는 재이를 막고 기복을 구하며 공덕을 얻는 세속적 이익추구의 행동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러나 이는 무상(無常)과 무아(無我)라는 불교 고유의 가르침에 위배되는 것이 었다. 이에 천태 지의(天台智懿) 이후 한자문화권의 불교사상가들은 참법을 사 참(事懺)과 이참(理懺)으로 나누어, 이참이야말로 일체공(一體空)이라는 세계 의 실상을 관할 수 있는 핵심단계로 보고, 오회(五悔) 등의 행위는 사참으로 분 류하여 별도의 수행단계로 간주하였다. 이로써 참회 또는 참법이라는 언어적 행위적 기표(記標, Signifiant)는 의식(意識)과 의식(儀式)이라는 두 가지 기의 (記意, Signifi´e)를 갖추게 되었다. 구원의 종교이자 고백의 종교이기도 한 기 독교의 참회/회개는 당초 타락한 종교문화에 대한 성찰과 그로부터의 각성· 회심이라는 심리상태를 세례라는 상징적 정화행위로 구체화한 개념이었지만, 점차 참회의식과 고백이라는 새로운 행위양식 속에서 복종과 신에 대한 관상 (觀想) 그리고 영혼의 구원을 추구하게 되었다. 이처럼 기독교 전통의 참회와 고백은 행위양식보다는 사고와 성찰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었다. 기독 교와 불교의 참회는 모두 인간의 가능성에 대한 신념에서 출발하며, 궁극적 실 재에 대한 증득과 체현이라는 점에서 상통하는 바 있지만, 불교의 참회/참법 개념에 각별히 의식(儀式)적 넓이와 의식(意識)적 깊이가 더해져 사참과 이참 이라는 두 방향으로 심화되었다는 사실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Ks.ama’, the repentance-performance of the early Buddhist samgha, was the technic of the act which needed the awareness of the violation of commandments, the official recognition about the violation, the giving and receiving of forgiveness over that, and the promise of the prevention of the recurrence. It didn't seem to contain the heavy sense of guilt. But as the word was translated into ‘chamma(懺摩)’in accordance with the pronunciation, and then into‘ chamhoe(懺 悔)’in accordance with the meaning, it had been holding the deep inner sense of guilt and the image of extrinsic actingperformance. It had been also developed into‘ chambeop(懺法)’, the extra repentance ceremony which expressed the sense of guilt through several concrete external actions following the standard procedures. Chambeop used to be the ceremony of the community or sometimes the magnificent national ritual. It was a kind of worldly action pursuing profit which was performed to prevent disasters or to ask for fortune. But the action pursuing profit was absolutely different from the intrinsic Buddhist teaching. So the Buddhist scholars in the culture of Chinese character had separated the process of chambeop into‘ sacham(事懺)’, the actional procedure which was a just preparation step, and ‘icham(理懺)’, the fundamentally creedal procedure through which a person could see the truth of the world. The first scholar was Chihi(智懿, 538~597) of Sui(隋) Dynasty. Sacham meant the ceremony/ritual dimension of chambeop, whereas icham meant the consciousness/awareness dimension of that. In other word, chamhoe/chambeop as a linguistic or actional signifiant had dual signifie´ of ceremony/ritual and consciousness/awareness. Christianity, the religion of salvation and the religion of confession, has developed the concept of the repentance chiefly in the direction of the sense of guilt. Of course, the concepts of the repentance of Christianity and Buddhism have something in common. Those of the two religions have the trust in the human advancement heading for Ultimate Reality in common. But Buddhism has the special creativity in that it has developed two procedures of the repentance(chamhoe/chambeop) : one is sacham of the ceremony/ritual dimension and the other is icham of the consciousness/awareness dimension.

저자
  • 민순의(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객원연구원) | Min, Sun-Eu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