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학은 18세기 린네에 의해 체계화되고 유럽 각국의 전 세계 탐험과 이를 통해 확보한 생물표본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발달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유럽의 수많은 자연사박물관, 대학연구기관 등은 표본의 수집, 보존, 전시, 교육, 연구에 관한 수백 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되었으며 문화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으나,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필자는 지난 5년간의 폴란드 곤충학 박사과정 동안 유럽 전역의 분류학 연구기관들을 방문하고 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익힌 그들의 분류 문화와 주요 연구기관들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유럽의 연구시스템, 표본 보관방식, 유럽학자들의 특징 등을 중점적으로 알려 앞으로의 국내 분류학 연구에 도움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