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안창호는 1932년 4월 29일 윤봉길 의거 당일 상해에서 피체 되어 국내에 압송된 이래 1938년 3월 10일 숨을 거둘 때까지 6년 가까운 기간을 국내에서 보냈다. 그런데 신민회운동기나 미주활동기, 상해시기와 달리 그의 말년에 대한 기록은 단편적인 일화로만 전해질 뿐이다. 물론 투옥과 일제의 감시 속에서 뚜렷한 활동을 벌일 수 없었지만, 도산의 말년은 60평생의 파란만장한 역정을 되짚어 보고 민족운동 에 대한 자신의 마지막 구상을 가다듬는 시기였다. 또한 지역감정과 같이 도산의 활동을 둘러싸고 제기된 해묵은 문제들이 다시금 부각된 시기이기도 하였다. 이에 여기서는 도산 말년의 국내 행적과 관련된 단편적 자료들을 하나로 정리하는 가운데, 민족운동에 대한 그의 마지막 구상이 무엇이었는지, 어떠한 문제들을 놓고 힘겨운 씨름을 하였는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