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필자는 그에 앞서 제2장을 통해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의 평안도 출신 의사들이 수적으로 얼마나 되었는지, 그들 중에 대표적인 인물은 누구인지 살펴볼 것이다. 도산 안창호가 일찍부터 평안도의 지도자가 되었고, 일제강점기의 흥사단 단원 중에 평안도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았음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또한 근현대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 분야에서 평안도 출신의 엘리트층이 수적으로 다른 지역들을 압도하였고, 질적인 측면에서도 그들의 업적과 영향력이 타의 추종을 불허하였던 점도 사실이다. 이러한 사실은 의료계 역시 다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리고 평안도 출신의 의학도나 의사들에게 도산은 민족의 지도자이자 스승으로 여겨졌을 것이기에 직간접적으로 상호작용을 하였을 것으로 여겨진다. 본고에서는 대한제국기와 일제강점기에 관ᆞ사립 의학 교육기관을 졸업한 사람들의 출신지역별 분포를 집계하여 평안도 출신의 비중을 확인해보기로 한다. 아울러 평안도 출신의 대표적인 의료인과 흥사단 단원으로 활동한 의료인의 면면을 파악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