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Vulpes vulpes Linnaeus, 1758)는 식육목(Order Carnivora) 개과(Family Canidae)에 여우속(Genus Vulpes) 속하는 동물로 북반구 거의 대부분의 지역에 서식하고 있으 며, 남반구에서는 1800년대에 호주와 포클랜드섬에 유럽에 서 도입되어 서식하는 식육목 동물 중에 가장 넓은 서식 범위를 가지고 있다. 서식지역은 툰드라, 사막, 산림, 초원, 농경지, 황무지, 사구, 도시 등 고도 해발고도 4,500m 지대까 지 매우 다양하게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 라의 경우 과거에는 도서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넓게 분포하 였으나 밀렵, 개발, 서식지파괴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현재는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1960년대에 시행된 ‘쥐잡기 운동’으 로 인한 2차, 3차 독극물 중독이 멸종 위기에 처한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고, 1980년대 이후 여우는 자연생태계에서 멸종 된 것으로 예측되고 있었으나 2004년 강원도 양구에서 여우 사체가 발견됨에 따라 여우의 생존가능성이 제기되었다. 환 경부는 여우의 멸종을 막기 위해 멸종위기야생생물 Ⅰ급 법정보호종으로 지정하였고, 2011년부터 멸종을 막기 위해 소백산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종복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우복원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 소는 대상종의 서식지 환경이다. 서식지에 대한 연구는 주 로 북부 유럽이나 북미 등 국외에서만 광범위하게 연구되어 졌지만 국내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주간 서식지인 은신 처는 여우의 휴식지, 잠자리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으며 본 연구는 2017년 방사한 여우의 은신처 환경 분석을 통해 생태학적 자료 수집 및 적합 방사지 선정을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수행하였다. 조사방법은 방사 시 여우에 부 착된 CDMA를 통해 수집된 좌표 중 5일 이상 동일한 장소 에 머물렀던 주간 좌표를 이용하여 현장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지역은 총 23개 좌표지점에 대한 고도, 경사, 향, 지형, 토지이용현황, 식생, 은신처 유형 등 현장조사를 통해 방사 여우의 주간 서식환경을 파악하였고, 여우의 서식지 이용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인자인 먹이자원 조사는 미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은신처 환경은 150~200m 범위의 고도가 60%, 경사는 0~10° 가 47%로 가장 높은 비율이었다. 또한 향은 남서향이 7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남향과 남동향이 각각 5곳 으로 주로 남향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생은 아까 시나무, 신갈나무, 소나무가 우점하고 있는 혼효림 형태의 은신처가 10곳으로 가장 많았으며 관목림 4곳, 활엽수림 3곳 그 밖에 비산림 지역인 과수원이나 논 주변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토지이용현황은 산림이 12곳으로 전체 의 52%를 차지하였으며 무덤 4곳, 도로절개지, 과수원, 저 수지 사면 등 다양한 환경을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형은 산지의 사면부 유형이 17곳으로 전체 조사구 중 73%의 비율의 나타내며 사면부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신처 유형은 나무 아래 땅을 파 반원구 형태로 보금자리를 만든 노지형태의 은신처가 7곳으로 가장 많았 으며 칡, 찔레나무 군락지 하부의 빈 공간을 이용한 은신처 3곳, 벌목된 나무 밑 빈 공간 2곳, 그 밖에 저수지 사면 바위 틈, 도로 절개지 땅꺼짐 공간 등 다양한 형태의 은신처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결과를 비추어 볼 때 2017 년에 방사한 여우의 주간 서식지 이용은 비교적 낮은 고도 (100~300m), 완만한 경사(0~10°), 일조량이 풍부한 남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식물성 먹이와 주 먹이원 설치류 를 구할 수 있는 민가나 도로에 인접해 있는 산림에 주로 은신처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된다. 본 연구는 방사 여우의 주간 서식지인 은신처의 유형과 주 변 환경을 조사하여 서식지 이용패턴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야생동물의 행동권의 범위와 서식지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 한 요소는 먹이자원의 유무와 양이다. 이를 위해 향후 먹이자 원의 정성·정량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하여 여우의 서식지 이용에 대한 더욱 객관적이고 신뢰성 있는 연구 결과를 도출 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