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적으로 정소를 제거하는 물리적 거세와 약물을 이용한 화학적 거세는 의학적 치료나 연구의 목적으로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최근 흰쥐 정소에 20%의 고장성 식염수를 직접 주사할 경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외과적 거세와 유사한 수준까지 저하되어 화학적 거세 상태에 들어감이 보고되었다. 그러나 고장성 식염수를 정소에 직접 주사함으로서 나타나는 염증반응으로 인해, 안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 연구는 기존 연구에서 보다 낮은 농도의 식염수를 주사하여 농도에 따른 효과와 효용성을 조사하고자, 조직학적 변화를 확인하였다. 성체 수컷 흰쥐에 멸균한 5%, 10%, 20% 생리 식염수를 정소 당 500 ㎕씩 직접 주사하여 농도별 식염수 주사군(saline-injection)과 대조군(control)로 분류하고, 실험군의 체중을 측정하여 기록하였다. 주사 후 1주 뒤에 모든 동물들의 체중을 측정한 후 희생하였다. 각 실험군의 체중 변화와 조직 무게 변화를 비교하였고, 생식기관인 정소, 부정소, 저정낭, 전립선은 Hematoxylin & Eosin 염색법을 사용하여 조직학적 변화를 관찰하였다. 정소 무게는 5% 주사군과 20% 주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고, 10% 주사군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감소하였으나 유의하지는 않았다. 부정소의 경우 20% 주사군에서 매우 유의하게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고, 저정낭의 무게는 10% 주사군과 20% 주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전립선의 경우 20% 주사군에서만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기타 조직에서는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비장의 무게가 10% 주사군에서 유의하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고, 신장은 20% 주사군에서 유의하게 감소하였다. 조직학적 관찰 결과, 10% 주사군과 20% 주사군의 정소에서 전체적인 형태 변화와 세정관의 손상을 확인할 수 있었고, 부정소는 20% 주사군의 경우 도관 내 정자가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 저정낭의 경우 농도의존적으로 내강이 감소하며 위축되는 양상을 보였다. 전립선은 20% 주사군에서 확연한 내강의 감소와 도관의 격리됨을 확인하였다. 본 연구는 기존에 보고된 정소 내 식염수 주사모델의 독성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보다 낮은 농도에서의 효용성을 조사하고자 한 것이다. 생식 기관의 조직학적 조사를 통해 비교적 낮은 농도의 식염수 주사모델이 기존의 20% 식염수 주사 모델과 유사한 효과를 나타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물리적, 화학적 거세모델과 유사한 거세 효과를 유발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