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숙천동 유적은 대구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되는 청동기시대 고지성 취락유적으로 볼 수 있다. 기존 청동기시대 후기 점토대토기가 출토되는 연암산유적이나 침산유적이 주변 평지와 비고차가 적지 않으면서 특별한 입지조건으로 인해 주목받기는 했지만 고지성 유적으로 분류되지는 않았다. 이번 숙 천동 유적은 두 개의 구릉 정상부가 해당되는데 각각 해발 약 196m와 해발 155m이며 주변 평지와의 비고가 최고 130m에서 최저 80m에 이르며 남쪽 금호강 주변 일대 평지가 한눈에 조망되는 최적의 입 지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정상부에는 원형점토대토기편과 무문토기편이 수습되었는데, 석기는 전혀 확인되지 않아 다량의 석기가 출토된 연암산유적과 비교가 된다. 향후 정식조사가 이루어져 취락의 양 상이 밝혀진다면 청동기시대 후기 대표적인 고지성 취락인 보령 교성리와 비교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