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의 전면적, 주기적 개정 정책에 비해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은 수시 개정 체제의 형식을 띠고 급변하는 사회적 교육적 환경과 요구에 대해 탄력적으로 운영, 개정할 수 있도록 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의 내용 범주를 본질, 원리, 실제로 구분했던 것에 대해 텍스트를 중심으로 지식, 기능, 맥락을 고려한 내용 범주로의 변화는 전면적 개편이라고 보일 만큼 획기적인 변화로 보인다. 현재 국어과 수업이 가지는 한계점 중의 하나는 기능과 전략의 학습에만 몰두하여 언어 사용의 실제성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한 맥락 범주의 설정은 언어 활동에 시간성과 공간성을 부여하여 학습자의 살아있는 언어 행위를 성찰하게 한 점에 그 의의가 크다 하겠다. 제7차 국어과 교육과정에서 ‘텍스트’를 학습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참고자료나 활용의 자료로 다루었다면,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에서는 ‘텍스트’를 교육 내용을 규정하고 통어하는 원리로 삼고 있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국어과에서 다루는 언어활동이 결국 구체적인 텍스트의 생산, 수용과 밀접한 관련을 가질 때에만 실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볼 때, 텍스트를 통해 교육 내용 체계의 중심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이 글에서는 개정 국어과 교육과정 중 국민공통 기본 교육과정 국어 과목의 개정 내용을 중심으로 그 특징을 살펴보고, 그 의의와 정착 방안을 고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