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차 교육과정은 우리 교육의 방향을 새롭게 설정하기 위하여 상당히 큰 폭의 변화를 추구하였고, 그에 따른 논란도 상당히 많았다. 지리과의 경우 고등학교 선택과목이 하나 더 추가되어 3개로 늘어나면서, 기존의 한국지리, 세계 지리와 더불어 경제 지리가 신설되었다. 신설된 경제지리의 내용과 성격에 대한 논란이 다소 있었지만, 선택률이 극히 낮아 크게 주목받지는 못 하였다. 지난 3년 동안 새로운 교육과정을 개발하는 작업이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 들었다. 제7차 교육과정을 수정, 보완하는 선에서 소폭의 개선을 추구하였지만, 사회과의 경우 역사과의 독립을 둘러싼 논의로 사실상 7차보다 더 큰 논란과 파란을 야기시켰다. 그러나 사회과의 역사, 일반사회 등 다른 영역과의 균형을 둘러싼 논쟁에 주로 관심이 쏠리면서 지리 과목 내의 개선 방향에 대해서는 논의가 활발하게 전개되지 못하였다. 선택과목에서 경제 지리 대신 환경지리, 관광지리, 여행 지리를 설정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결국은 기존 7차의 과목 체제를 유지하는 선에서 매듭짓게 되었다. 그렇지만 과목의 내용에서는 상당히 큰 변화를 시도하였다. 이는 지난 10여년 동안 현장 지리교사들의 네트?이 결성되어 지리교육의 변화를 모색하고자 노력하게 되었고, 이러한 움직임을 교육과정 개발과정에서 주체로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기 때문이다. 지리과의 경우, 특히 현장 지리 교사 단체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여 상향적으로 반영하였다는 점에서 이번 교육과정 개편 작업은 큰 의미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선택 과목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을 살펴 보고, 그에 따른 변화와 문제점을 전망해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