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제4차 교육과정 개정 이후 대체로 5~6년을 주기로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왔다. 제7차 과학과 교육과정(교육부, 1997)이 1997년도에 고시된 이후 9년이 경과된 시점에서 여러 가지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와 학문적 발달 등으로 인하여 교육계와 학교 현장에서는 교육과정 개정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하여 왔다. 따라서 현행 과학과 교육과정의 적절성을 평가하여 미래 지식 기반 사회에 필요한 과학적 소양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수정․보완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제7차 과학과 교육과정 적용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점에 비추어 현행 교육과정 개정의 필요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래 지식 기반 사회를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과학적 소양을 지닌 인간을 기르기 위한 교육과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허경철 외, 2000; 김주훈과 이미경, 2003). 특히,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교육과정, 학문 중심 교육과정을 보완하기 위한 STS 교육과정의 강화, 바람직한 정의적 특성 계발, 교육과정의 적정화 등의 측면에서 현행 교육과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이범홍 외, 2005a). 둘째, 2005년에 시행된 과학과 교육과정 개정 시안 연구(이범홍 외, 2005a; 이범홍 외, 2005b)에서 제안한 과학과 교육과정의 선택과목 편제안에 대한 타당성과 과학과 선택과목 Ⅰ과 Ⅱ의 성격과 구성 방향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교육 내용 적정화의 관점에서 과학과 선택 교육과정 내용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교육 내용이 시대와 사회의 특성이나 변화 상황 등에 부합되는지, 학문 특성, 학문의 지식 체계 및 발달에 부합되는지 등과 같이 시대․사회 적합성과 학문적 적합성의 측면에서도 내용 적절성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이양락 외, 2004a). 또한, 심화 선택과목인 Ⅰ의 내용과 10학년 과학 내용과의 중복 문제 해소 방안에 대한 연구(이양락 외, 2004a) 결과를 고려함과 동시에, 선택과목Ⅰ과 Ⅱ를 어떻게 연계시키고 차별화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모색하여 선택과목Ⅰ과 Ⅱ의 내용을 재구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넷째, 교수․학습 방법과 평가 측면에서 개정의 필요성이 있다. 과학 수업에서 흥미를 유발하고 과학적 원리를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탐구 활동 위주의 교수․학습 방법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특히 이공계 진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에서 입시로 인하여 오히려 탐구 활동이 소홀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실험이나 활동 위주의 교수․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과학과 교육과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평가 측면에서도 수행 평가의 활성화 등 평가 방향의 변화에 따른 요구를 반영하여 실험이나 활동 위주의 과학 교육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평가의 방향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특히, 1997년 이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자연계 응시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이공계 입학생들의 대학 수학 능력 부족으로 대학에서 교육과정 운영이 어렵다는 등 최근 이공계 기피 현상은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이범홍 외, 2005a; 이범홍 외, 2005b). 이러한 현상은 장기적으로 이공계 인력의 부족을 초래하여 장래에 국가적인 위기 상황을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고등학교 과학과 선택 교육과정 개선 방안 연구를 통하여 이공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고 기초 과학 인력 양성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