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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욕망과 부정적 계시: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 에 나타난 종교적 상상력과 세속적 계시 KCI 등재

Sacred Desire and Negative Epiphany: Religious Imagination and Secular Revelation in James Joyce’s “Araby.”

  • 언어KOR
  • URLhttps://db.koreascholar.com/Article/Detail/449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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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과 종교 (Literature and Religion)
한국문학과종교학회 (The Korean Society for Literature and Religion)
초록

본 논문은 제임스 조이스의 애러비 를 첫사랑의 좌절이나 성장 서사의 통 과 의례로 환원해 온 통상적 독해를 넘어, 세속화 이후에도 지속되는 종교적 상 상력과 계시 형식의 변형을 드러내는 텍스트로 재독해하고자 한다. 작품에서 소 년의 욕망은 일상적 애정의 언어로 직접 표현되지 않으며, 성배·고해·사제와 같 은 가톨릭 전례의 어휘와 은폐·응시·반복이라는 의례적 습관을 통해서만 가시화 된다. 이때 종교는 욕망을 억압하는 외부 규율에 머무르지 않고, 주체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의미화하는 해석의 문법으로 기능한다. 그러나 이러한 의존성은 동시에 욕망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낸다. 종교적 상징 질서가 더 이상 초월적 응답을 보증하지 못하는 순간, 욕망은 공허와 환멸 로 급격히 붕괴될 위험에 놓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취약성이 집약적으로 드러나 는 장소가 바로 애러비이다. 소년의 의식 속에서 애러비는 순례지이자 성지로 상상되지만, 실제로 제시되는 애러비는 교환과 계산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속적 시장 공간으로 나타난다. 본 논문은 이 전환을 종교의 단순한 소멸로 보지 않고, 성스러움의 형식이 소비와 교환의 장치 속으로 재배치되는 성스러움의 전도 (inversion)로 해석한다. 또한 본 논문은 소설 결말의 에피파니를 구원적 계시가 아니라 부정적 계시(negative epiphany)의 작동으로 이해한다. 즉, 애러비 의 결말에서 소년은 어떤 의미를 획득하지 못하지만, 의미가 끝내 도래하지 않는다 는 사실 자체를 어둠과 불타는 감각을 통해 체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독해를 바탕으로, 본 논문은 애러비 를 종교가 약화된 이후의 시대적 조건 속에서 재 위치시키고, 근대적 주체가 여전히 성스러움의 형식을 통해 삶의 의미를 요청 하게 되는 이유와, 이러한 요청이 어떠한 방식으로 반복적으로 좌절되는지를 규명하고자 한다.

This paper rereads James Joyce’s Araby beyond interpretations that treat it merely as a failed first love or a coming-of-age story. Instead, it examines how the story reveals the persistence of religious imagination after secularization. The boy’s desire is expressed through the vocabulary and rituals of Catholic liturgy, showing how religion functions as an interpretive grammar that gives meaning to emotion. However, when this symbolic order can no longer guarantee transcendence, desire collapses into disillusionment. The bazaar “Araby,” imagined as a sacred pilgrimage site, ultimately appears as a secular marketplace. The story’s final moment thus becomes a negative epiphany in which the boy confronts the absence of meaning itself. Therefore, this study examines how “Araby” reconfigures sacred forms and constructs a negative epiphany in the context of post-religious modernity.

목차
Abstract
I. 서론
II. 성스러운 시선(sacralized gaze): 욕망의 종교적 형식화
III. ‘애러비’라는 세속적 순례지: 시장과 성지의 전도
IV. 어두운 계시
V. 결론
Works Cited
국문초록
저자
  • 유현주(Assistant Professor, the Department of English Education, Sangmyung University, Seoul) | Hyun-joo 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