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청동기시대의 어로활동을 엿보기 위하여 어로구와 수 적게나마 발견되고 있는 패총유적에 대하여 검토한 것이다. 그 결과, 청동기시대의 어로구는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소형의 토제어망추가 주체를 이루고 있으며, 패총유적은 이 시대를 전후한 신석기시대와 초기철기시대에 비하여 패총의 발견예가 현저히 적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이 두 현상과 관련한 그 배경과 원인을 청동기시대의 생업활동의 변화 안에서 찾아보았다. 신석기시대에서 청동기시대로의 어로상의 변화는 인구증가와 유적의 입지조건 등의 변화에 동반하는 생업활동의 변천 곧, 농경의 본격화가 그 배경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식량획득 사회에서 식량생산 사회(농경사회)로 전환되면서 어로구 구성이 변화하였는데, 생업활동의 장인 어장의 전면적인 변화에 기인한 생업 및 사회 전반에 변화가 발생하였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청동기시대의 어로는, 농경이 본격화되면서 어로를 생업의 주된 생계방법으로 이용해 오던 신석기시대와는 달리 농경의 보조적인 양상을 띠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즉, 청동기시대에는 농경의 본격화로 인하여 경작지에서 가까운 크고 작은 하천을 어장으로 하는 내수면어로가 성행하게 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