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통적으로 ‘사농공상’이 엄격한 신분사회로 상업에 종사했던 상인계층은 사회적 지위가 낮았으나, 이러한 엄격한 사회계급은 명대 상업의 발전과 경세치용 사조의 흥기에 힘입어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단지 사회적으로 조연의 입장에 있었던 상인들은 이후 다양한 사회참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 함으로써 자신들의 역할을 분명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특히, 명 중기 이후 당시의 사 회적 변화와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치부에 대한 인식 변화가 널리 받아들여져 새로 운 신분계층이 출현하게 되었다. 또한 상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사회적 기능 역시 중시되어 상인의 신분과 지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주지하다시피 우리말에서 차용해 활용되고 있는 한자음에는 지금까지도 중국 고대 한어의 특징이 잘 보존되어 있다. 이러한 인과 관계를 밝히기 위해 지난 연구에서 입성운자를 중심으로 양주방언과 우리말 한자어 입성운미의 대응관계를 살펴 본 바 있으나, 중국은 지역적으로 다양한 민족과 언어가 사용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중국 의 특정 지역만을 가지고 한ㆍ중 양국의 入聲韻을 살피기에는 역부족인 측면이 있 다. 이에 본고에서는 광동어에도 고대한어의 입성운과 양성운이 잘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여 광동어를 중심으로 우리말 한자어의 음운 대응관계를 고찰해 보았 다. 이를 위해 본 연구는 먼저 광동어 일명 粤语와 우리말 한자음의 형성을 조사하 였고, 그 다음으로 중고음과 粤语의 대표 방언인 廣州話와 우리말 한자어 간의 발음 의 대응관계를 정리 및 분석하여 음운학의 연관성을 밝혀보았다. 특히 본 연구는 粤 语 중에는 우리말의 한자음과 유사하거나 똑같은 경우가 적지 않은 바 광동지역의 학생들이 우리말을 학습할 때 두 언어 간에 나타나는 음운의 유사성을 인식하고, 이를 토대로 그 대응관계를 이해한다면 보다 쉽게 우리말을 배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 라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