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론 서귀포 하논 분화구는 무려 21만6천㎡에 이르는 거대한 면적의 국내 최대 마르형 분화구이다. 분화구 바닥면에는 고기후 식생이 온전히 보존된 살아있는 거대한 이탄습지가 형성되어 수 만년의 긴 세월동안 퇴적층이 쌓여 제주도의 신비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습지는 인류의 생 활이 그대로 반영된 귀중한 생태환경이다. 용천수가 흘러 물속에는 물고기와 수서곤충들이 서식하고 잠자리, 새 등이 날며 다양한 종류의 수생식물들이 자생하는 완벽한 생태계 이다. 하논 분화구는 도민들의 생활의 장으로서의 활용과 더불어 경관적인 가치는 물론 생물 종 다양성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동안 하논 분화구는 제주도내의 다른 소화산 체와 마찬가지로 인위적인 간섭으로 인해 지질 및 자연식생 이 많이 훼손되어 심한 몸살을 앓아 왔다. 특히 장기간에 걸친 논과 감귤 경작지로의 활용은 습지 본래의 형태와 주 변 경관을 심각하게 변형시키고 말았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하논 분화구의 가치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하며, 하논 습지의 체계적인 생태 복 원 및 보존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복원․보존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하논의 뛰어난 자연성의 잠재적 가치에 대해 앞으로 친환경적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 속가능한 활용 차원에서 교육, 학습, 연구, 관광 등의 효과를 더불어 창출해야 함은 당연하다. 이에 부응하여 본 연구는 하논 분화구에 대하여 다음과 1) 본 연구는 2011년도 환경부지정 제주지역환경기술개발센 터의 ‘하논 분화구 생태복원 방안 연구’의 일환으로 수행 되었음. 같은 목적으로 수행하고자 하였다. 먼저 하논 분화구의 원 형이 훼손된 예를 조사한다. 그리고 하논 분화구에 대한 기 존의 지질학적․생태학적 연구 자료와 본 연구의 자료를 합 하여 이탄 습지의 특성과 생태적 가치를 재조명한다. 이러 한 기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논 분화구의 지질학적 및 생태학적 원형 복원ㆍ보존 방향을 모색하고, 장차 하논의 지속가능한 활용방안을 강구한다. 또한 복원을 전제로 하여 학생, 도민, 관광객들이 하논 분화구의 지질 및 생태를 체험 할 수 있는 프로그램 자료를 개발하여 학술적, 관광적 차원 의 가치를 극대화 시키는데 있다. 연구내용 및 방법 1. 연구 지역 하논 분화구는 서귀포시 호근동과 서홍동 경계지역에 위 치하고 있다(그림 1). 남쪽으로는 삼매봉과 경계를 이루며, 분화구 외륜에는 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하논은 수성화산폭 발에 의해 형성된 마르형 응회환(tuff ring with maar crater) 으로, 분화구의 직경이 1.0~1.2 km, 화구륜과 화구 바닥의 고도차가 최대 90 m이며, 분화구 내부에는 소규모 분석구 가 발달해 있다(서귀포시, 2004). 분화구의 생태환경은 인가, 논습지, 감귤과수원, 곰솔림, 도로 등으로 구분되어 있으며, 용출된 용천수는 수로를 따 라 논으로 유입되고, 나머지는 천지연 폭포로 흘러간다. 주 변에는 삼매봉, 서귀포화석층, 걸매생태공원, 천지연폭포, 외돌개 등이 있어 이를 연결하는 생태관광벨트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지리적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2. 기초 환경 및 지질 조사 2011년 5월부터 8월말까지 총 7차례에 걸쳐 기초 환경 및 지질을 조사하였으며 기존의 보고된 문헌을 참고하여 직접 답사하면서 확인하였다. 하논의 환경은 분화구 내부 (용천수 포함), 경사면, 외륜으로 나누어 특성 및 보존 상태 를 조사하였다. 그리고 수질환경에 대해서는 이화학적 분석 도 실시하였다. 연구 지역의 지형분석을 위하여 국립지리원 발간 지형도 (1:5,0000)을 이용하여 기본적인 지형적 특성을 분석하였으 며, 상세한 화산지형의 발달상태는 현지조사를 수행한 후 전체적인 화산지형의 변화 양상을 파악하였다. 연구지역의 화산지질학적 특성은 기본적인 지질도인 한국지질연구원 발간 서귀포․하효리 지질도폭을 이용하였다(제주도, 2000). 위 지질도는 1:25,000의 축적으로서 상세한 지질도를 파악 하기에는 다소 불충분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기 지질도를 기반으로 하여 현지조사를 수행한 후 전체적인 지질학적 특성을 조사하였다. 3. 수서생물 조사 2011년 5월부터 8월까지 하논 분화구 습지의 수서생물 상을 조사하였다. 식물상은 논의 배수로를 따라 확인하였고 수서동물상 조사는 하논 습지 내에 물이 고여 있는 8개 지점 에서 조사가 이루어졌다. 어류 등의 채집은 통발(지름 350 ㎜, 길이 800㎜)을 이용하였고 수서곤충은 윤(1995), 류와 이(2002)에 따라 정량적인 방법으로 채집망(지름 500㎜, 망 목 0.25mm)을 이용하여 습지경계면의 약간 안쪽에서 물속 바닥을 긁으며 채집하였다. 채집된 생물들은 사진으로 촬영 하였고 필요한 경우 표본을 제작하였다. 채집된 곤충표본은 70% Ethyl alcohol에 3일 동안 담갔다 가 제주생물종다양성연구소로 가져와 꺼내어 제조한 세척액 (95% 에틸알코올 54㎖, 증류수 44㎖, 벤젠 7㎖, ethyl acetate 19㎖)으로 세척한 후 건조시켜 현미경(SOMETECHVISION, ICS-3058)을 통해 동정한 후 보관하였다. 수서곤충의 동정 과 분류는 윤(1995)과 한국곤충학회(1994)와 한국응용곤충 학회(1994)에 따랐다. 결과의 정리는 곤충 종의 분포여부만 확인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훼손사례 조사결과 하논 분화구의 외륜이 훼손된 예로는 주택 10여채가 있 는 남동쪽의 진입로, 도로 개설로 인한 삼매봉 자락과 이어 지는 남쪽과 남서쪽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외륜 훼손은 복원 차원에 시급히 복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화구 바 닥면은 농경지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데 알오름을 기준으로 북쪽은 벼 재배, 비닐하우스 설치, 농기구, 비닐, 쓰레기, 농약병, 콘크리트 건물 등으로 많이 훼손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양상은 농수로 부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알오름을 기준으로 남쪽의 바닥면은 주로 감귤 재배, 비닐하우스 설 치, 콘크리트 건물 등으로 많이 훼손되어 있다. 그리고 외륜 경사면은 대부분 감귤나무가 식재되어 있으며, 콘크리트 건 물, 사찰, 무덤 등이 들어서 경관을 해치고 있음은 물론하다. 따라서 인위적 간섭으로 인해 원래의 하논 분화구 생태계는 많이 훼손되었다고 볼 수 있다. 2. 환경 특성 조사결과 남쪽의 삼매봉 방향은 오름에 막혀있지만 북쪽 한라산 방향으로는 경관이 수려하며 국도 12호선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하논은 대부분 사유지로 농사용 토지로 이용하고 있다. 관리실태를 보면 습지내에는 주택 10여호, 경사면에 도 15개 정도의 콘크리트 건물이 들어서 있으며 습지로 흘러 나오는 물이 지나는 수로에는 매립이 되어 있거나 많은 폐기 물들이 투기되어 있고 농약도 적지 않게 유입되고 있다. 5만~7만6000년 이전에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하논 분화구는 마르(Maar)형의 화산지형이 비교적 잘 남아 있고 5만여년 동안 형성된 7m 깊이의 습지퇴적층이 쌓인 곳에 500여 년 전부터 논농사를 지어 왔다. 몰망수라는 용암류경 계형 용출수가 1일 3,000㎥ 정도 논의 수로를 따라 흘러 밖으로 나가고 있다. 수질검사 결과, BOD 4.2mg/L, COD 18mg/L, SS 38.5mg/L, T-N 2.287mg/L, T-P 0.412mg/L 로 COD(생물화학적 산소 요구량), SS(부유물질)가 높게 나타나 습지에 유입된 농약 이나 폐기물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3. 지질 조사결과 하논 화산체의 전체적인 모양은 원형의 분화구 형태를 보이며 남측에 별도의 분석구인 삼매봉과 접하고 있다. 분 화구는 전체적인 경사가 남남동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남 남동쪽으로 터져 있는 분화구의 개구방향으로는 천지연 폭 포의 하천이 흘러 나가고 있다. 화산체의 사면은 남서측 일 부 지역이 20˚이상의 급경사를 보이지만, 이를 제외하면 대부분 10˚이하의 완경사를 보인다. 화산체의 높이는 분 화구 남서쪽 외륜에서 해발 143.4m로 가장 높고, 분화구 동쪽에서는 60m 정도로 가장 낮은데, 서쪽 화구륜은 대부 분이 100m 이상이나 동쪽은 80m 이하로 나타나며 서고동 저의 비대칭적인 단면을 보인다. 분화구 안쪽 사면은 대부 분 10˚이상, 최대 50˚까지의 급경사로 나타나며, 화구륜 이 낮게 발달한 동쪽부분이 다른 부분에 비해 더 급한 경사 를 보인다. 분화구 내부의 바닥면은 해발 53-65m의 높이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져 있으며, 분석구가 발달 하는 남쪽부분과 습지가 형성되어 있는 북쪽 부분이 55m의 등고선을 경계로 비교적 뚜렷하게 구분된다. 분화구 내 북 부에 발달되어 있는 평탄한 습지인 논은 53-55m의 고도 분포를 보이며, 화구륜 정상보다 최대 90m, 화산체 외곽의 기저면보다 최대 60m 정도 낮게 위치한다. 하논 분화구는 응회환에 형성되는 화구구(火口丘)를 갖 고 있다. 응회환의 화구구는 제주에서는 보통 ‘알오름’이라 고 부르는 것으로 보통 스코리아(scoria)의 언덕으로 구성되 며 분화구 내부에 형성된다. 하논 분화구 바닥의 남서부에 는 4개의 작은 화구구의 구릉들이 위치하고 있다. 이 화구구 의 높이는 약 30m에 이른다. 지질도에 따르면 하논 분화구 주변에 분포하는 화산지질 학적 층서는 하부로부터 각시바위 조면안산암과 하논 화산 활동시 형성된 응회암 퇴적층과 용암류 및 스코리아이다. 4. 수서생물 조사결과 지금까지 서귀포시(2004)와 이 등(2005)에 의해 분화구 내의 관속식물은 216분류군이 조사되었는데, 이번 조사결 과 처음으로 추가 확인된 습지식물은 7목 8과 10종으로 표 1과 같다. 이 중 삼백초과(Saururaceae) 삼백초 (Saururus chinensis)는 멸종위기종 2급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에서만 서식하는 종이다(그 림 2). 이곳에는 약용으로 재배된 것으로 보이나 자생의 여 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수서동물은 서귀포시(2004)와 이 등(2005)에 의한 동물 생태계 연구를 통해 조류, 어류, 양서류, 파충류, 포유류 등 대형동물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진 적이 있으나 아직까지 수서 곤충류 등 무척추 동물에 대한 조사는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이번 조사 결과 처음으로 확인된 동물로는 척추동 물 경골어류인 미꾸리 (Misgurnus anguillicaudatus)와 드렁허리(Monopterus albus, 그림 3), 절지동물 갑각류인 동 남참게(Eriocheir japonicus, 그림 4), 연체동물인 물달팽이 (Radix auricularia coreana)와 또아리물달팽이(Gyralus convexiusculus) 등 5종이며 수서곤충은 총 4목 12과 17속 19종으로 나타났다(표 2). 복원 및 활용방안 1. 화구내에서 보면 화구구인 알오름(보롬이)에 의해 남 북 방향이 막힌 상태가 되어 있으므로 화구구 정상에 전망 대를 설치하여 양쪽 전체를 관망할 수 있게 하고, 또한 시간이 많지 않은 관광객이나 도민을 위해 외륜의 동서남북 방 향에 전망대를 설치하여 전체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2. 독일의 불칸아이펠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르의 외륜 상부에 둘레길을 만들어 산보나 운동을 하면서 삼림욕 과 하논의 경관을 모든 방향에서 관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3. 복원을 널리 홍보하고 보전하려면 관광객을 위한 하논 과 관련된 지질박물관, 수생생물 박물관, 학습관, 주차장, 안내소 등을 입구 주변에 건립할 필요가 있다. 4. 분화구내의 탐방로, 조류관찰대, 안내판 등은 친환경 적인 소재를 이용하여야 한다. 5. 하논 분화구의 적극적인 홍보를 위한 해설사 양성, 보 전을 위한 관리사 안내서와 확보, 안내서 및 로고 등을 제작 할 필요가 있다. 인용문헌 서귀포시(2004), 하논 생태숲 자원복원사업 기본계획. 295pp. 윤일병(1995), 수서곤충검색도설, 정행사. 237pp. 이석창, 김봉찬, 안영희(2005), 제주도 서귀포시 하논습지에 관한 기 초연구. 녹지환경학회지, 1(2): 49~57. 제주도(2000). 서귀포·하효리 도폭 지질보고서(1:50,000), 제주도, 163p. 한국곤충학회(1994). 한국곤충목록. 한국곤충학회. 한국응용곤충학회(1994). 한국응용곤충목록. 한국응용곤충학회.
본 연구는 2005년 2월부터 8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 신엄리에서 흑로의 식이물과 취식 영역을 조사하였다. 수거한 식이물은 모두 5종 21개체였으며, 이중 검정망둑(Tridentoger obscurus)이 38.1%(n=8)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가막베도라치(Ennedpterygius etheostomus)가 19.0%(n=4), 멸치(Engraulis japonica)가 14.3%(n=3) 순이었다. 식이물의 크기는 평균 58.29±5.17mm(n=19)였으며, 검정망둑 67.49±4.91mm(n=8), 가막베도라치 43.98±3.50mm(n=4), 멸치 22.77±1.17mm(n=3), 반쯤 소화된 상태의 넙치(Paralichthys olivaceus)와 볼락(Sebastes inermis)도 확인되었다. 먹이활동이 이루어지는 취식 영역은 번식지를 기점으로 동쪽으로는 7.4km 지점의 외도천 하류까지, 서쪽으로는 6.6km 지점의 애월읍 금성천까지로 나타났다.
2004년 2월부터 2005년 6월까지 제주특별자치도 애월읍 신엄리에서 흑로의 번식과정을 조사하였다. 한배 산란수는 3.24±0.75개(N=17, 범위 2~4개)였으며, 알은 새벽이나 밤에 1~3일 간격으로 산란하였다. 알(N=39)의 크기는 장경 46.73±l.91mm, 단경 34.06±0.83mm, 무게 27.67±3.12g, 두께 0.26±0.03mm였다. 흑로의 둥지 보수나 짓기는 매년 2월부터 시작해서 늦게는 4월말까지, 산란기는3월초부터 늦게는 5월 초순까지였고, 부화기는4월 초순에서 5월 중순까지, 이소기는 5월 중순부터 7월말까지였다. 보충 산란은 1차 번식과정 중 포란과 육추에 실패한 5~6월에 바로 시도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포란 기간은 28.17±4.12일(N=6)이었으며, 알은 비동시성으로 부화되었다. 육추 기간은 40.00±6.84일(N=5)이었으며, 새끼의 부리, 날개, 부척, 체중의 성장속도는 부화가 빠른 개체일수록 빠른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백로과 조류의 산란시기를 비교해보면, 흑로는 왜가리보다는 느렸으나, 해오라기, 쇠백로, 중대백로는 보다는 빨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