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서지역 청동기시대 전기에는 미사리ㆍ가락동ㆍ역삼동유형이 일정 기간 병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세 유형 간 접촉 형태를 분류하고 시간에 따른 문화접촉의 변천 및 전개 양 상을 살펴보았다. 유형 간 접촉 형태는 크게 A, B, C, D의 4가지 타입으로 구분할 수 있다. 우선 A 타입은 서로 다른 유형의 요소가 유물 단위에서 결합되어 나타나는 형태이다. 이와 달리 B타입은 특 정 유형의 취락 내 타 유형의 유물이 개별 기종으로 유입되는 경우이며, C타입은 타 유형의 주거 양 식이 유입되는 경우에 해당한다. 한편, A+B, A+C, B+C와 같이 복수의 접촉 타입이 조합되어 나타 나는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를 D타입으로 설정하였다. 문화접촉의 종류로는 교환, 이주, 전파가 있으며 호서지역 청동기시대 전기 세 유형 간 접촉 타입 도 이러한 틀에서 해석할 수 있다. B타입의 경우 도구의 교환, AㆍC타입은 타 유형 주민의 이주까지 도 상정 가능하다. 각 타입이 복수로 나타나는 D타입의 경우에 대해서는 보다 지속적인 접촉 또는 직 접적인 이주의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단계별 호서지역 청동기시대 전기 유형 간 문화접촉의 전 개상을 살펴보면, 우선 세 유형이 호서지역 내 유입되는 1단계부터 상호 간 교환ㆍ이주 등의 접촉이 나타난다. 2단계에는 가락동-역삼동유형 간 접촉이 증가하는 한편, 미사리유형은 쇠퇴하면서 주변 가락동유형 취락으로 유입되는 양상이 일부 관찰된다. 이후 3단계에는 미사리유형이 소멸하고 가락동 ㆍ역삼동유형도 쇠퇴하면서 전기 유형 간 접촉 흔적이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