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한 해 동안 기술공급을 위한 우리나라 총 연구개발비는 약24조 1천억 규모로 세계 7~8위 수준이나, 절대규모 면에서는 미국의 1/13(‘04년 기준), 일본의 1/6(‘03년 기준) 등으로 여전히 낮고 정부․공공부문 투자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근 5년간 조금씩 줄어 ‘05년 기준 24.3%로서 선진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국가연구개발사업의 사업화 성공률은 30% 정도로 조사되고 있다.
기술공급은 크게 정부․공공부문과 민간부문 모두 담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나 민간부문의 기술공급은 기업의 자체 경쟁력 확보와 이윤창출이 목적이므로, 정부의 연구개발비를 바탕으로 국공립연구소와 출연연구소 및 대학이 수행한 연구개발결과는 기술이전 및 기술사업화에 적합한 기술공급원이 될 것이다. 기술공급자 관점의 기술이전은 연구개발 투자비와 이에 수반하는 기회이익을 금전적으로 회수하여 신규 투자재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다. 특히 불특정 다수기업에 대한 기술확산을 통한 기업경쟁력 제고를 지원해야 하는 정부 출연연구소에 있어 기술이전 및 사업화는 정부의 국가연구개발사업 투자의 효율을 가늠하게 한다.
기술평가는 기술의 옥석을 구분해 자원을 배분하고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주며 자칫 사장될 수 있는 우수기술을 발굴해서 신산업 창출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하게 한다. 특히 정부의 기술이전·사업화 관련 정책은 초기 단계의 기술을 사업화하는 것에 역점을 두고 이는 기술창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 기술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문제는 초기 단계의 기술을 사업화하는 경우 많은 위험을 관리해야 하는 안정장치가 필요한데 이런 차원에서 기술평가가 이루어진다는 공감대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기술평가는 평가결과를 나타내는 방법에 따라 기술력평가, 기술사업성평가 및 기술가치평가로 구분하고 있다. 즉 기술평가는 사업화를 통해 발생할 수 있는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등급 또는 점수, 가액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사업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술 외에 생산설비, 원자재, 시설 등의 제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물적․기술적 요소를 파악하는 것이다. 또 기술가치평가는 개별기술의 가치를 금전적으로 측정한 것 즉 특정기술이 기업의 수익에 공헌할 수 있는 잠재력을 화폐금액으로 산정한 가치로서 기술이전, 기술출자, M&A 등에 필요한 기술가치를 구체적인 금액으로 환산하는 것이다. 기술가치평가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므로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데, 기술로부터 발생하는 미래현금흐름의 현재가치의 합으로 평가하는 수익접근법, 기술을 개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을 추정하는 비용접근법, 그리고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사기술의 매매가격(시장가치)을 추정하는 시장접근법 등이 활용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국내 개발기술의 사업화에 있어 기술평가의 활성화를 이루는 데는 기술성 위주의 평가 외에 기술의 사업화 성공 가능성과 수익창출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기술의 시장성 및 사업성 측면에서의 평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개발기술의 기술성, 시장성 및 사업성을 평가할 수 있는 평가전문가를 체계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며, 기술평가 및 가치평가의 결과를 신뢰하여 기술이전, 기술투자, 기술출자, 기술담보 등의 사업화에 필요한 후속 단계가 진행되어져야 한다. 기술사업화가 활성화되도록 신뢰할 수 있는 평가모형과 사업화에 연계될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