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S. 엘리엇의 후기 작품들은 그의 기독교적 세계관, 구원적 시간(역사) 관, 상정시학의 깊은 연관성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극복한 엘리엇윤 파편화된 현대적 삶은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복원함으로 써만 치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구원적 세계관에 부합하는 시적 언어로 서 엘리엇은 조화, 유기성, 통일성을 담지하고 있는 상정을 중요시 한다. 엘리엇의 상정시학은 감정과 지성, 주관과 객관, 표현과 내용의 통일을 강 조하는 그의 통합된 감수성, 객관적 상관물 이론 둥에 부분적으로 나타나 고 있으며, 또한 단테에서 보들레르에 이르는 형이상학적시 전통을 재해석 하는 1926년 클라크 강연에서 구체화되고 있다. 시간의 측면에서 엘리엇의 상징시학은 순간과 영원의 교차를 중시하며 이 주제는 그의 후기 장시인 「네 사중주』 에서 기존의 직선적 혹은 순환적 시간관에 대한 대안으로서 제시되고 있다. 이 시에서 엘리엇은 현대성의 지배적 역사관인 진보의 서 사와 그 자신의 초기 허무주의 역사관을 지양하고, 동 시대의 영국을 순간 과 영원이 교차하는 시/공간으로 다시 읽음으로써 그의 후기 상징시학과 구원적 역사관의 통합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