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두진 시인의 신앙시집 나 여기에 있나이다 주여는 시인의 시력 후반기 에 선별한 신앙고백 시편인 동시에 개혁주의 신학의 관점에 입각한 구원의 서 정을 잘 드러낸 시집이다. 개혁주의 관점에서 구원의 서정이 중요한 이유는 하 나님의 구속사역이 인간의 태도와 행위에 부수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 문이다. ‘구원의 서정’은 박두진의 시에서는 크게 ‘소명’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찬양, ‘칭의’에 대한 구속사적 이해를 드러내는 시편들, ‘성화’와 ‘견인’으로서의 사도의식에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뜻하는 한몸 의식이 강조된 시편들, ‘영화’ 에 대한 소망을 노래한 시편들로 분류할 수 있었다. 박두진 시인은 구원의 주체 가 천지만물의 창조주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고 그 태초의 부르심에 대한 경탄 을 시로 승화시켰다. 특히 갈보리의 노래 는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공의와 사 랑이 십자가로 완성됨을 보여주었고 예수의 죽음의 고통과 육체적 부활의 환희 를 묘사해 내었다. 사도행전 연작에서는 신앙생활에 따른 고독감과 단독자의 식을 개인적 차원에서 공동체적 차원의 사도의식과 행군 의지로 끌어올렸다. ‘영화’는 미래완료형 개념이어서 시적 화자의 영원을 향한 소망을 담은 기도문 으로 나타났다. 주제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