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대 시가에서 음식은 단순한 생리적 요구를 넘어 문화적 품격과 미학적 가치를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한다. 특히 고급 양 품종인 ‘와사세륵’은 송대 문인들에 게 미식의 품격을 상징하는 식재료로 자리 잡았다. 본 연구는 ‘와사세륵’을 통해 송 대 문인들이 음식과 미각을 문화적, 사회적 의미로 어떻게 활용했는지, 그리고 이를 문학적으로 어떻게 구현했는지를 분석하고자 한다.
본 논문은 시가 작품 속 ‘簞瓢’의 의미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북송에서 남송으로 이어지는 정치, 사회적 격변 과정에서 문인의 시가 속 ‘簞瓢’의 활용과 수용 과정 중 변화의 양상을 살펴봄으로써, 문인 사대부의 도덕적 심리적 내면 변화를 고찰하였다. 道의 수양과 일상의 ‘自樂’에 대한 긴밀한 조우를 중요시했음을 근거할 때, 북송 시 기 문인들은 ‘簞瓢’를 통해 소박한 밥상으로 대표되는 일상의 검약함을 실천하며 학 문적 自樂을 중시하였으며, 남송에 이르러서 권력의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난 문인들 이 簞瓢를 통해 은일의 삶을 노래하였고, 儒家의 본분을 지키기 쉽지 않게 된 현실 에서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를 하고자 하는 몸부림을 ‘簞瓢’로써 말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