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신시기 초 항미원조 영화를 통해 사회주의 혁명 시대의 ‘연장선’에서 포스트 사회주의로의 문화 전환 문제를 고찰하고 있다. 항미원조 서사는 신시기를 사회주의 혁명과의 ‘단절’로 보는 경향이 지배적이었던 ‘80년대 담론’을 보완하면서도, 마오쩌둥 시기 중국과 그 이후의 혁명적 자아 상상과 전환을 고찰할 수 있는 문화적 매개가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이 글에서는 1980년대 초 항미 원조 영화 중 가장 대중적이고 변화적 징후가 명확히 드러난 『마음 깊은 곳』을 중심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구체적으로는 영화 속 ‘생존자’의 이야기, ‘혁명’ 대가정에서 ‘혈연’ 소가정의 추구, ‘여성’ 인민지원군의 등장을 포스트 사회주의 문화징후로 추출하고, 이를 마오쩌둥 시기 항미원조 서사 특징과 비교 고찰함으로써 전후(前後) 서사 변화를 추동하는 배후의 문화 기제를 탐구한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사회주의 혁명 시기와의 ‘단절’이 아닌 ‘연속’의 관점에서 새로운 시대로 안정적 전환을 꾀했던 신시기 항미원조 서사의 문화 기획과 그 한계에 대해 논의하였다.
예이츠 『비전』의 「영혼의 심판」은 그의 체계적인 심령론을 반영하고 있다. 아일랜드의 요정이야기와 민담 그리고 정령 신앙에 흥미를 느낀 예이츠는 죽음과 재생 사이 중간계에 머무는 영혼의 존재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런 믿음이 비단 아일 랜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이츠는 스베덴보리나 블레이크에서부터 일본의 노 극, 『티벳의 사자의 서』, 그리고 우파니샤 드에 이르기까지 사후 영혼의 단계에 대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탐구한다. 그리고 「영혼 의 심판」에서 사후 영혼을 아주 상세히 6단계로 나누고, 지난날의 행위와 습관의 복 합체인 영혼은 자신의 카르마의 영향으로 사후 육신이 없어졌음에도 과거의 죄의식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점과 환생의 개념 등을 상세히 설명한다. 그리고 그의 「유골들의 꿈」은 일본의 노 극『銀木』의 구조와 표현을 닮아 있는데, 두 극 모두 “몽환 회상” 상태에 있는 유령 연인을 등장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