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전통적으로 ‘사농공상’이 엄격한 신분사회로 상업에 종사했던 상인계층은 사회적 지위가 낮았으나, 이러한 엄격한 사회계급은 명대 상업의 발전과 경세치용 사조의 흥기에 힘입어 큰 변화를 겪게 되었다. 이에 따라 단지 사회적으로 조연의 입장에 있었던 상인들은 이후 다양한 사회참여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정립 함으로써 자신들의 역할을 분명하게 드러내게 되었다. 특히, 명 중기 이후 당시의 사 회적 변화와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치부에 대한 인식 변화가 널리 받아들여져 새로 운 신분계층이 출현하게 되었다. 또한 상업에 대한 인식이 크게 달라지면서 사회적 기능 역시 중시되어 상인의 신분과 지위를 상승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마천은 국가의 富보다는 개인의 富 창출 욕구를 긍정적 시선으로 보고 있으며, 致富 과정에서 지리적 환경과 개인 역량의 중요성을 피력하였다. 사마천은 시장의 자발성을 강조하면서 유통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누구든 富를 통해 신분이 격상될 수 있다고 구체적으로 적시 하여 설명하고 있다. 사마천은 유통 경제의 발전이 환경조건과 결합 되어 있으며, 이런 점을 이용하지 않으면 부의 축적은 힘들 수 있음을 인식하였다. 즉, 교통의 요건 등을 감안한 입지 선택이야말로 투자 전략의 기본 전제조건임을 설파하였으며, 이것이 致富를 위한 관건임을 도시별, 직업군별 사례로 들어 설명했다. 사마천의 이러한 지리적 환경 분석과 해당 지역의 物産양상 및 도시경제 위주의 경제지도 완성은 탁월한 식견을 보여주고 있어 영향력이 상당한데, 이는 답사를 통해 치밀하게 지리와 경제의 상관관계를 고찰한데서 나왔다. 또 사마천의 자율경쟁정책은 漢 武帝 당시 鹽鐵의 專賣 등 국가의 경제독점권 및 과도한 조세 징수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비판과 대안의 성격도 아울러 지니고 있음을 고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