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목적어와 보어를 중심으로 하여 한문과 학교 문법 서술 원칙에 대해 소견을 말한 것이다. 한문과 학교 문법은 일반적인 학교 문법 서술의 원칙을 지키면서도 한문과 만의 특징적인 면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한문과 학교 문법 체계는 선진시기, 특히 周秦시기의 문헌을 언어 자료로 삼아야 한다. 周秦시기에는 술어중심어가 개사 등 허사의 도움 없이 직접 ‘보어’를 취하는 형식이 발달하지 않았다. 이 시기의 문헌을 근거로 해서 서술되어야 하는 한문과 학교 문법에는 보어 개념의 상정이 타당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형식적 차이가 전혀 없는 동사 뒤의 명사성 성분에 대해 의미관계를 과도하게 분류하여 목적어, 보어로 나누는 것은 교사 및 학생들에게 혼란과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 각 언어들 간에도, 또 같은 언어라 하더라도 학자들간에, 異見이 큰, 보어라는 개념이 한문의 이해와 독해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없기에 실효성의 측면에서 볼때 한문과 학교 문법에서는 제외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