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논문은 잉여부정현상 가운데 하나인 ‘难免(不)VP’ 구문을 연구하였다. 통시적 고찰을 통 해 ‘难免’의 문법화 과정을 분석하고, 공시적 관점을 결합하여 형식과 의미의 비대칭 양상을 분류하였으며, 문법화 과정을 이끄는 기제 및 통사 층위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던 잉여 성분 ‘不’의 인지, 화용 층위에서 역할을 모색해보았다. 먼저 ‘难免’은 동사에서 부사로 4단계 문법화를 거쳤다. 첫 번째 단계는 ‘难免’이 단독으로 술어로 활용되는 시기로 문법화는 시작 되지 않았다. 두 번째 단계는 체언성 또는 용언성 목적어가 후행하기 시작하면서 통사구조 관계가 술목구조로 변하는 시기이다. 여전히 동사성이 강하게 나타나며, 이때 ‘难免’은 ‘难以 避免, 很难避免’으로 확장 가능하다. 또한 후행하는 성분들은 객관적인 조건하에 추측 가능한 결과를 나타내었다. 세 번째 단계는 부사화가 시작되어 과도기적 단계를 거치는 시기로 용언 성 목적어가 후행하는 빈도가 급증하였다. 술목관계에서 술어로 활용되는 ‘难免’의 통사 위치 는 문법화되기 쉬운 부사어 자리이이며, 또한 후행하는 VP의 의미 변화 등과 더불어 외재하 는 구조형식의 변화로 문법화가 빠르게 진행되었다. 이때 ‘难免’은 동사 또는 부사로 볼 수 있었다. 네 번째 단계는 부사화가 성숙되고 완성되는 단계이다. ‘难免’의 두 형태소는 원래의 의미를 소실하고 완전히 결합하여 더 이상 ‘难以避免, 很难避免’으로 확장할 수 없었다. 또한 재분석과 화용강화를 통해 잉여성분을 포함한 부정형식 ‘难免不VP’가 나타나고, ‘难免’은 완 전히 부사화 되었다. 문법화가 완성된 후 ‘难免(不)VP’ 구문은 후행성분 VP와의 통사, 의미관 계 속에서 긍정형식 또는 부정형식으로만 활용 가능한 경우와 긍정형식과 부정형식이 의미상 차별이 모호해지는 3가지 비대칭 양상으로 나타났다. 또한 ‘难免VP’ 구문과 잉여부정 ‘难免不 VP’ 구문은 전경과 배경의 역전 현상을 통해 ‘难免VP’ 구문은 VP의 발생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 전경이 되어 VP를 지향하고, ‘难免不VP’ 구문은 VP의 발생을 희망하지 않는 화자의 심 리 상태가 전경이 되어 ‘不VP’를 지향함을 알 수 있었다. 객관적으로 동일한 사태(VP)를 주 관적으로 해석해낸 것이다. 따라서 ‘难免(不)VP’ 구문은 개념화자의 인지적 경향성과 인지적 전략에 따라 전경과 배경의 시점이 역전되는 현상을 기저로 통시적 문법화 과정에서 재분석 으로 나타나는 것이며, 또한 ‘不’를 통해 화자가 보다 적극적이고 의도적으로 주관적 의미를 부여하고, 무표 형식인 ‘难免VP’ 구문에 대립되는 유표 형식인 ‘难免不VP’ 구문을 통해 주관 화가 실현된 표현으로 ‘不’는 주관화의 표지로 이해할 수 있었다.